19세기는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전 유럽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후, 파가니니의 테크닉을 고스란히 모방한 비르투오소들이 유럽 각지에서 출현하기 시작했다. 폴란드에서는 비에니아프스키가, 벨기에에서는 비외탕과 이자이,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사라사테라는 걸출한 연주자가 나타났다.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이들은 현대의 팝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고, 막대한 명예를 누릴 수 있었다.
 스페인의 슈퍼스타 사라사테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사라사테의 연주에 감동한 잘나가던 작곡가들은 앞다투어 그들에게 곡을 헌정할 정도였는데, 랄로는 스페인 교향곡을, 브루흐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그리고 생상스는 역시 바이올린 협주곡인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헌정했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우울한 서주로부터 시작해서 생상스 특유의 우아함이 전개되고, 화려한 속주로 끝을 맺는다.
 
사라사테풍의 화려한 바이올린의 기교가 짙게 깔려있을 뿐 아니라 생상의
작풍인 프랑스 특유의 정서로 가득차 있는 이곡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연주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 중의 명곡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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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명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도 4대 협주곡으로 불리는 곡들이 있다. 바로 브람스, 베토벤, 멘델스존,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이들 협주곡 모두가 저마다의 특징과 개성, 깊이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협주곡은 바로 이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아닐까 한다. 현대에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리 협주곡만큼 사랑을 받고 많이 연주되는 곡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차이코프스키가 이 곡을 쓸 당시만 해도 엄청난 혹평에 시달려야만 했고,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써서 헌정했던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폴트 아우어마저 지나치게 곡이 어렵다는 이유로 연주를 거부했다는 일화가 있다. 차이코프스키마저 이러한 현실에 좌절하던 중 이 곡의 진가를 알고 있던 브로드스키가 이 곡을 연주하고 널리 보급하였고, 현대에는 가장 사랑받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되었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짙은 러시아적 색채가 그대로 나타나 있는 이 곡은 앞서 말한대로 작곡 당시 기교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연주 불능이라는 혹평까지 받아야 했지만, 사실 기교적으로 최고난도의 협주곡은 아니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연주하는 곡이 되어버렸고, 이 곡이 널리 알려진 이후에는 처음에 곡을 헌정받았던 레오폴트 아우어의 수제자이자 바이올린의 전설 야샤 하이페츠도 즐겨 연주했던 곡이기도 하다. 1악장 카덴차가 나오기 직전 힘차게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주제(아래 동영상 5:17)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아래에 나오는 동영상은 하이페츠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직접 연주를 담당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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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바이올린 곡 중 최고의 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대부분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바이올린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을 꼽으다면 그것은 단연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단 바이올리니스트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의 바자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이 곡의 강렬하고도 비장한 도입부는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CF나 방송에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이 곡은 19세기 스페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사라사테에 의해 작곡되었다. 7세 때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으로부터 스트라디바리를 하사받을 정도의 천재성을 보였던 그는, 총 50여 곡의 바이올린 곡을 작곡했는데, 대부분이 조국 스페인의 민속적 색채를 짙게 드리우는 소품으로,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지고이네르바이젠이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이란 독일어로 집시의 노래라는 뜻인데 정처없이 유랑하며 떠도는 집시의 삶의 애환, 그리고 기쁨을 묘사하고 있다. 이 곡은 전형적인 집시 음악인 차르다시의 형태를 따르고 있는데, 강렬한 카덴차 풍의 도입부에 이은 느리고 애수에 찬 라산과, 끝나기가 무섭게 정신없이 몰아치는 프리스카가 연속해서 연주된다. 바이올린사적으로 특별히 중요하다거나 음악적 깊이면에서 본다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지 모르나, 인류가 남긴 수많은 바이올린 명곡 중의 명곡인 것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Sarasate - Zigeunerweise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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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텔라

음악 2008.01.17 00:32


 초등학교 때의 음악시간으로 되돌아 보자. 1분이라도 빨리 학교를 끝마치고 집에 가고 싶었던 나에게 느즈막한 오후에 시작되는 음악 시간은 정말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슬슬 서양 클래식 음악의 장르와 형식 따위에 대한 이론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당시 아무 관심이 없던 나에게는 그저 시험을 보기 위해 전날 외었다 까먹는 그런 잡지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당시 주워들었던 잡다한 음악 용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걸 보면 아예 존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음악 시간까지 정말로 궁금했던 것은 소위 '춤곡'이라는 형식이라는 것이었다. 탱고 같은 저질(?) 댄스곡은 제끼고라도 아무나 알고 있는 왈츠에서 시작해서 폴카, 마주르카 등 무슨 춤곡들이 그리 많은지. 그리고 옛날에는 정말 저런 고리타분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췄다는 사실도 아직 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타란텔라'라는 춤곡이다. 원래 타란텔라는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에서 유래한 춤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타란텔라라는 춤이 나폴리 지방의 타란툴라라는 독거미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에는 타란툴라에 물리면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었는데, 유일한 민간 치료법은 미친 듯이 춤을 춰서 독기를 빼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타란텔라에 물린 사람이 마치 미친 X 지X 발광 하듯 춤을 추는 것을 보고 타란텔라라는 춤이 발생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춤에 일말의 관심도 없고 유일하게 출 수 있는 춤이 국민체조인 춤꽝인 나로서는 타란텔라 어떤 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위의 전설을 바탕으로 추론해 보건대 무지하게 격렬한 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들어보니 대충 스타일이 나온다. 스타일이 다른 작곡가들인데도 마치 똑같은 공식을 써서 만든 것 같으니..원..

                                             

                                              비외탕 - 타란텔라
                                              파가니니- 타란텔라
                                              비에니아프스키 - 스케르쪼 타란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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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초 파가니니가 전 유럽을 휩쓸며 음악계를 강타한 이후, 바이올린 음악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파가니니가 기존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바이올린 기교의 한계를 완전히 깨뜨린 이후, 그의 스타일을 흉내내려는 음악적 시도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기원전, 기원후로 구분하듯, 바이올린 음악의 역사는 파가니니 이전과 파가니니 이후로 명백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적 스타일이나 테크닉적인 면에서 전혀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기존에는 시도조차 되지 못하던 과감한 음의 도약, 겹음의 빈번한 사용, 음역의 확장, 이중 플래절렛이나 왼손 피치카토 같은 고난도의 테크닉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음악에 녹아들게 되었고, 사라사테나, 비외탕, 비에니아프스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파가니니적 기교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색채를 작품 속에 그려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곡가 중 에른스트(Heinrich Wilhelm Ernst)도 역시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데,  1814년 모라비아 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에 천재성을 보였으며,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고 영감을 받아 그의 스타일을 모방하여 그만의 독자적인 작품들을 작곡했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유명한 작품이 6개의 폴리포닉 스터디이다. 6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에튀드 형식을 띠고 있지만, 한 곡 한 곡이 하나의 훌륭한 음악적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결정적인 단점은 곡이 무지하게 어렵다는 것인데, 비에니아프스키나 파가니니의 카프리스와 견줄 정도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고난도의 기교로 점철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곡이 바로 6번 째 곡으로, '마지막 장미'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스코틀랜드 지방의 민속 선율인 '마지막 장미'를 주제로 화려한 변주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원래 멜로디는 단순하고 심지어 졸립기까지 한데, 그는 이런 멜로디를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연주하기 힘든 화려한 바이올린 변주곡을 만들어버렸다.
 

                                              6개의 폴리포닉 스터디 - 1번
                                                     6개의 폴리포닉 스터디 - 2번
                                                                                      6개의 폴리포닉 스터디 - 3번

                                              6개의 폴리포닉 스터디 - 4번

                                              6개의 폴리포닉 스터디 - 5번

                                              6개의 폴리포닉 스터디 - 6번
                                              (마지막 장미 주제에 의한 변주곡)

Ernst - 6 Polyphonic studies.pdf

                                               6개의 폴리포닉 스터디 -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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