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차르다시2

로비 라카토쉬(Roby Lakatos) 10여 년 전 쯤이었을까 , 여느 때처럼 저녁에 듣고 있던 클래식 라디오 방송에서 이제껏 듣지 못했던 강렬할 곡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클래식 곡 같으면서도 자유분방하고, 격식이 있으면서도 격식을 갖추지 않은 듯한...마치 스페인의 플라멩고 같이 정열적인 그 곡. 그 곡은 바로 차르다시였다. 지금이야 그냥 인터넷만 뒤지면 차르다시에 대한 정보가 산더미 같이 쏟아져 나오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어렵던 시절이라 이 매혹적인 곡의 정체를 당최 알 수 없었던 암울했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레코드점에서 여지껏 듣도 보지도 못한 이 뚱뚱이 아저씨가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도이치 그라모폰의 노란 딱지를 달고 음반을 떡하니 출시한 것을 보게 되었다. 그냥 신예 연주자이겠거니 하고 지나칠려고 하던 .. 2008. 2. 24.
몬티 - 차르다시 10여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처음 상경해서 서울역에 내렸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에 서울역에 내려서 처음 목격한 것은 역사에 널부러져 있는 수많은 노숙자들이었다. 말로만 듣던 IMF 사태가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정말 몰랐고,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추운 겨울에 신문지를 깔고 역사에서 새우잠을 모습이 그렇게도 불쌍해 보일 수 없었다. 그 때 처음으로 갈 곳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어렴풋이나마 느꼈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집시들이 옛날에는 아마 저렇게 비참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르다시는 19세기 헝가리의 집시 음악이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차르다시가 어떤 음악인가는 듣지 않고서도 대강 짐작해 볼 수가 있을 .. 2008. 2. 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