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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4 로비 라카토쉬(Roby Lakatos) (1)
  2. 2008.02.03 몬티 - 차르다시 (3)


 10여 년 전 쯤이었을까 , 여느 때처럼 저녁에 듣고 있던 클래식 라디오 방송에서 이제껏 듣지 못했던 강렬할 곡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클래식 곡 같으면서도 자유분방하고, 격식이 있으면서도 격식을 갖추지 않은 듯한...마치 스페인의 플라멩고 같이 정열적인 그 곡. 그 곡은 바로 차르다시였다. 지금이야 그냥 인터넷만 뒤지면 차르다시에 대한 정보가 산더미 같이 쏟아져 나오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어렵던 시절이라 이 매혹적인 곡의 정체를 당최 알 수 없었던 암울했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레코드점에서 여지껏 듣도 보지도 못한 이 뚱뚱이 아저씨가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도이치 그라모폰의 노란 딱지를 달고 음반을 떡하니 출시한 것을 보게 되었다. 그냥 신예 연주자이겠거니 하고 지나칠려고 하던 중,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이 곡의 1번 타이틀이었던 차르다시였다. 알고 보니, 로비 라카토쉬는 당시 세계를 주름잡고 있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것이다. 정식으로 클래식 바이올린 코스를 밟은 그는 밥줄로 집시 음악을 연주하기로 작정하였던 모양이다. 테이프를 사서 재생을 하는 순간 집시 특유의 짙은 멜로디가 귀를 파고들었다. 차르다시 뿐만 아니라 이 앨범에는 다양한 종류의 집시 음악과 영화음악이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녹아 있는데, 모짜르트나 베토벤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1번 트랙에서 시작해서 뒷면의 끝트랙까지 한시도 멈출 수가 없었다. 현재에는 이 앨범 뿐만 아니라 몇 개의 앨범을 더 출시했는데, 여러 뛰어난 앨범 가운데서도 단연 이 앨범은 집시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고의 앨범이라 할 수 있고, 현재 활동하는 세르게이 트레파노프나 렌드바이 같은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들과 비교해도 그의 연주는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장기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왼손 피치카토인데, 연주 장면을 실제로 보고 있지 않으면, 마치 기타의 트레몰로를 연주하는 듯한 믿을 수 없는 연주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이 앨범 자켓에 쓰여 있던 멘트가 '귀신이 곡할 왼손 피치카토'였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이 말이 결코 상투적인 광고문구가 아님을 알 수 있고, 이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곡이 아래의 two guitar이다. 분명 바이올린 두 대가 연주하는데, 분명 기타가 연주하는 듯한 말도 안되는 상황..아래에서 한 번 확인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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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olins

몬티 - 차르다시

음악 2008.02.03 00:52

 

 10여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처음 상경해서 서울역에 내렸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에 서울역에 내려서 처음 목격한 것은 역사에 널부러져 있는 수많은 노숙자들이었다. 말로만 듣던 IMF 사태가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정말 몰랐고,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추운 겨울에 신문지를 깔고 역사에서 새우잠을 모습이 그렇게도 불쌍해 보일 수 없었다.
 그 때 처음으로 갈 곳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어렴풋이나마 느꼈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집시들이 옛날에는 아마 저렇게 비참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르다시는 19세기 헝가리의 집시 음악이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차르다시가 어떤 음악인가는 듣지 않고서도 대강 짐작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감이 잘 안 온다면 오늘 밤 당장 신문지 한 장을 가지고 서울역 앞에서 잠을 자 보라. 아침에 일어날 때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오선지에 옮기면 멋진 차르다시 한 곡이 작곡될 것이다.
 차르다시는 크게 느리고 우수에 찬 라산과, 경쾌하고 열정적인 프리스카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완전히 대비되는 부분이 언뜻 생각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르다시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몬티의 차르다시인데,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차르다시는 거의 이 몬티의 차르다시라고 보면 된다.  몬티는 300여 곡을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의 작품 중 현재 연주되고 있는 것은  차르다시가 거의 유일하다. 전형적인 라산과 프리스카의 형식을 따르는 차르다시로, 그가 작곡한 기본 멜로디를 바탕으로 수많은 변형된 형태와 악기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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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ol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