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드 코간에게 도대체 당신의 그 광채나는 음색의 비결이 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주저 없이 스케일 연습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서 스케일 연습은 마치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이를 닦는 것 만큼이나 중요했다고 하며, 보통의 연주자들이 낮은 포지션에서만 스케일을 하고 E현에서만 하이 포지션까지 연습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따르지, 가장 낮은 포지션부터 지판의 끝까지 완전히 훓어버리는 식으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스케일 연습이 중요하지 않은 악기가 어디있겠냐마는, 두 뼘이 안되는 좁디 좁은 지판에서 4옥타브의 음역을 소화해야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스케일 연습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매일매일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흐리말리는 아마추어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본이고, 바이올린 스케일의 성서는 칼 플레쉬라고 할 수 있다. 칼 플레쉬에는 한 현에서의 단음의 쉬프팅부터 3옥타브 스케일, 아르페지오, 반음계, 3도, 6도, 8도, 핑거드 옥타브, 10도, 하모닉스, 더블 하모닉스까지 왼손 피치카토를 제외한 바이올린의 핵심적인 왼손 기술이 총망라되어 있다. 칼 플레쉬와 쌍벽을 이루는 스케일이 갈라미안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갈라미안 스케일은 칼 플레쉬만큼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그 치밀함이나 규모가 칼 플레쉬보다 훨씬 방대하고 정교한 교본이다. 우연히 이것을 구해서 본 순간 질려버렸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구경이나 해 보자.

Galamian - Contemporary violin technique[scales].a00

Galamian - Contemporary violin technique[scales].alz

                                           갈라미안 스케일 - 분할 압축



신고
Posted by violins

 


바이올린 초보 딱지를 떼기 위한 필수 연습곡인 흐리말리 스케일 연습곡
 시노자키만 끄적거리며 바이올린 실력이 왜 늘지 않을까 절망에 빠졌을 때, 바이올린 선생님이 이거 딱 1년만 하면 못 건드리는 곡이 없어진다는 사탕 발린 말로 꼬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흐리말리를 다 하고 칼플레쉬를 하고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선생님의 말씀이 진짜였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Hrimaly - Scale studies for the violin.pdf




신고
Posted by violin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