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02 조슈아 벨(Joshua Bell) (4)
  2. 2008.01.20 레드 바이올린 - 포프의 콘서트 (바이올린 악보 포함)



오늘날처럼 뛰어난 기량을 가진 연주자가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시기에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도 확실한 방법은 유명 콩쿨에 나가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콩쿨에 나가기 전에는 그저 뛰어난 기량을 가진 연주자에 불과했다가,  콩쿨에서 우승을 하고 나면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실 콩쿨에서 우승하는 것이, 더군다나 그것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콩쿨이라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더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이런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콩쿨조차도 한 두개가 아니고, 수백명의 콩쿨 우승자들이 매년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연주자가 콩쿨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고 대중적으로도 뛰어난 연주자로 인정을 받았다면, 그 연주자의 실력은 확실히 입증된 셈이 된다.
 그런데, 이런 콩쿨을 전혀 통하지 않고도 뛰어난,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로 활동을 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그것은 정말로 뛰어난 연주자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콩쿨을 통한 검증조차 필요 없는 실력...조슈아 벨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조슈아 벨은 사실 세계적인 연주자가 5-6 세 때부터 대략 20세까지 일반적으로 밟게되는 혹독한 스파르타식 트레이닝 과정을 밟지 않았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하긴 했지만, 그냥 취미로 하는 수준이었고, 오히려 테니스에 두각을 보여 주대표로 활약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조슈아 벨이 진정한 음악가의 길로 가게 한 계기는 한 음악 캠프에 참가한 것이라고 하는데, 우연히 참가한 음악 캠프에서 젊은 연주자들의 뛰어난 실력과 열정에 충격을 받고 그 때부터 혹독한 연습에 돌입하게 되고, 감추어져 있던 천재성은 이러한 노력에 의해 결실을 보게 된다.
 조슈아 벨의 연주의 특성은 한 마디로 '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주자만의 고유한 개성이 인정되던 20세기 초와는 달리 오늘날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웬만큼 완벽한 테크닉과 강렬한 소리로 무장을 하지 않고서는 이 험난한 음악계에서 사실상 살아남기 힘들다. 조슈아 벨의 연주는 언뜻 처음 들으면 너무나 가냘파 보인다. 이렇게 여린 소리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이유는 그의 음악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음악적'이라는 데에 있다. 화려한 기교만을 앞세워 귀를 현혹시키는 연주자가 난무하는 지금 그의 연주를 계속 접하다보면, '아름다운' 연주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그의 테크닉이 부족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는 최고의 테크니션임이 분명하지만 연주 속에서 결코 테크닉을 내세우지 않는다. 테크닉이 느껴지지 않는 연주자...이것이 바로 최고의 테크니션이 아닐까 한다.
 조슈아 벨의 이러한 음색과 음악은 스승 조셉 긴골드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조셉 긴골드는 테크닉 자체보다는 음악 자체를 중요시하였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조셉 긴골드의 연주를 들어보면 조슈아 벨의 연주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이다. 비브라토의 사용, 절제된 연주, 우아한 프레이징이 서로 너무 닮아 있다. 궁금하다면 찾아서 들어보시길...
 조슈아 벨은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 뿐만 아니라 컨트리 뮤직, 그리고 영화 음악, 크로스 오버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번스타인이나 거슈윈의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유명한 영화 '레드 바이올린'의 바이올린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다. 어느덧 40 줄에 접어든 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앞날이 정말로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신고
Posted by violins

17세기... 바이올린의 숨결을 간직한 이태리의 크레모나바이올린의 장인 부조티. 그는 바이올린 하나 하나에 혼을 불어 넣으며 완벽한 바이올린을 만드는 명인. 그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안나가 있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아빠가 될 행복한 남자..안나는 자신과 아이의 미래가 궁금해 점을 보지만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는 것,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마침내 부조티는 자기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들게 되고 곧 태어날 아이에게 그 바이올린을 주리라 마음먹고 기쁨에 넘치지만 아내와 아이는 산고를 못이겨 죽고 만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부조티는 바이올린을 완성시키는데...18세기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어느 수도원, 그 운명적인 행로를...알프스 아래 자리한 수도원. 이곳 아이들은 궁정으로 불려가게 될 날만의 바라며 바이올린을 배운다. 레드 바이올린은 이곳에서 몇 명의 주인을 걸쳐 열 살의 연약하고 어린 소년 캐스퍼에게 맡겨진다.캐스퍼는 놀라운 재능으로 궁정에 불려 가게 되지만 궁정오디션 중 갑작스런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고 만다. 수도사들은 캐스퍼가 끔찍하게도 아끼던 레드 바이올린을 무덤에 함께 묻어준다.집시들의 손에 파헤쳐진 레드 바이올린은 19세게 영국으로...캐스퍼의 무덤에서 파헤쳐저 다시 세상으로 나온 레드 바이올린은 마치 장난감처럼 아무에게나 맡겨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몇 세대를 떠돌다 19 세기 집시의 연주소리에 매료된 포프의 손에 들어간다.포프는 열정적이며 천재적인 바이올린 니스트. 그는 섹스를 하며 바이올린을 켜야만 악상이 완성되는 사람. 레드 바이올린은 파격적이며 정렬적인 그에게 사랑을 받지만 포프의 외도를 본 아내에게 바이올린은 파손당하고 포프는 자살한다. 그리고 그의 시종의 손에 들어가 중국으르 건너간다.혁명의 회오리 속에 내맡겨진 레드 바이올린의 운명은...서양 사상을 배운 사람은 숙청을 당하고 서양악기들은 불살라 버리던 20 세기 중국 문화혁명기.바이올린 니스트인 어머니에게 레드 바이올린을 선물 받은 샹 페이는 소중히 간직하던 레드 바이올린을 혁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음악 선생에게 맡긴다. 그리고 몇 십년 후 바이올린이 가득한 다락방에서 음악 선생은 운명을 하고 그가 간직했던 바이올린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1999년 몬트리올, 레드 바이올린의 비밀이 벗겨진다.몬트리올의 한 경매장에 중국에서 의뢰한 바이올린들이 들어온다. 바이올린 감정가 모리츠는 부조티의 작품으로 보이는 레드 바이올린을 발견한다. 상세하고 치밀한 감정 끝에 모리츠는 그 바이올린이 진품임을 알게 된다. 레드 바이올린의 완벽함에 감명을 받은 모리츠는 그 완벽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비밀을 캐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의뢰하는데... 거기엔 너무나도 놀라운 비밀이 담겨져 있다.
 수많은 음악 영화 중 독특한 구성과 줄거리로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던 레드 바이올린. 음악 영화인만큼 스토리의 전개와 구성만큼 음악 자체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는 영화였는데, 존 코릴리아노의 작품과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의 연주는 이러한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작품 속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영국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프레데릭 포프는 18세기 유럽 음악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니콜로 파가니니를 모델로 삼고 있는데, 영화 속의 포프는 바이올린 뿐만 아니라 도박과 여자에도 탐닉했던 실제 파가니니의 삶을 고스란히 묘사하고 있다. 영화 중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포프의 연주회 장면이다. 연주 직전까지도 여자에 탐닉하다 느즈막히 연주회장으로 들어선 포프. 치밀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으며 포프와의 협연을 시작하려는 지휘자. 지휘자가 막 바통을 들고 시작하려는 순간, 오케스트라 단원은 순간 연주를 멈춘다. 포프가 연주를 시작하지 말라고 사인을 준 것.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친 지휘자는 바통을 집어던지고 나가버리고, 포프는 원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로 예정되었던 곡을 취소하고, 자신이 작곡한 독주곡을 연주하겠다고 하며, 무반주 곡을 연주한다...  
 이 때 연주된 곡이 존 코릴리아노가 작곡한 'Pope's concert'이다. 파가니니를 모델로 삼은 만큼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곡으로, 연주는 조슈아 벨이 담당했는데, 실제 영화 연주는 배우가 연기를 한 것이다. 일반적인 음악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주 장면은 너무나 어색해서 가짜로 연주를 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알아차릴 수가 있는데, 포프의 콘서트 신에서 나타난 연주 장면은 너무나 실제 연주와 유사해서 바이올린을 배운 나로서도 실제 연주로 착각할 정도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연주를 담당한 배우가 조슈아 벨에게 특별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그 만큼 켜지는 못했겠지만, 음악의 진행에 맞추어 똑같이 진행되는 핑거링과 보잉은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신고
Posted by violin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