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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9 슈베르트 - 에른스트 - 마왕 (바이올린 악보) (2)



 얼마 전 인터넷에서 '연주 불가능한 악보'라는 제목의 정체 불명의 악보가 올라와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테크닉적으로 어렵다기보다는 동시에 연주가능한 손가락의 수가 모자라서 '연주 불능'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올린 곡 중 기술적으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은 무엇일까? 파가니니 카프리스나 비에니아프스키의 연습곡?, 바르토크의 솔로 소나타? 이자이 소나타? 물론 질문 자체가 상당히 무식한 질문이기는 하다. 그것은 마치 장동건이 더 잘생겼냐 정우성이 더 잘생겼냐를 따지는 것과 별 다를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가장 어려운 바이올린 곡은 무엇이냐는 질문보다는 가장 어려운 수준의 곡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냐고 묻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인 바딤 레핀은, 단연 아래 악보에서 보여주고 있는 에른스트의 마왕 변주곡을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꼽았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의 멜로디를 에른스트가 바이올린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물론 바딤 레핀은 이 난곡을 마치 카이저 에튀드 1번 켜듯 넘겨버리긴 하지만. 악보 상으로 볼 때 일단 전반적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웬만한 협주곡보다도 콩나물 대가리의 절대적인 수가 적은 허여멀겋게 보이는 이곡이 뭐가 그리 어렵다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악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알 수 있다. 복잡해보이지는 않지만, 얼핏보기에는 정상적인 바이올린 악보라기보다는 간단한 기타 악보처럼 보인다. 구조적으로 반주와 멜로디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타와 달리 바이올린은 단선율을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폴리포닉한 연주는 바이올린에서 상당한 테크닉을 요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곡은 더블 스톱도 아닌 트리플 스톱을 혹은 왼손 피치카토를 이용한 반주 효과와 더불어 주선율을 플래절랫으로 연주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웬만한 왼손 기술과 보잉 테크닉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소음처럼 들리게 되는 것이다. 글쎄, 개인적으로 이곡을 들으면 음악적으로 아름답다거나 깊은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눈을 감고 들으면 한 대가 아닌 여러 대의 바이올린이 합주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실제 연주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지게 된다. 실제 연주를 한 번 보도록 하자.
어떤가 당신의 입은 떡 벌어지고 있는가?




Ernst - Erkonig.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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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ol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