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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49

힐러리 한 (Hilary Hahn) 힐러리 한은 1979년 미국 태생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안네소피무터와 정경화 같은 대가들이 20세기 후반을 빛낸 여류 바이올리니스트였다면, 21세기는 독일의 율리아 피셔와 더불어 힐러리 한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힐러리 한은 4살에 피바디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10세에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 야샤 브로드스키를 사사하고 12살에 볼티모어 심포니와 협연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그 후 그녀의 천재성이 드러남에 따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같은 메이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이어지게 되고, 뛰어난 연주력과 안정된 해석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녀의 연주의 특징은 소리가 굉장히 안정적이고 균일하다는.. 2021. 1. 7.
클래식 코믹 듀오 - 이구데스만 & 주형기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무겁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두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깔끔하게 단장된 검은 수트를 입은 연주자는 조그마한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수백명의 청중 앞에 등장하여, 심각하고 고뇌에 찬 모습으로 혼신의 열정을 다해 연주를 하는 것이 전형적인 클래식 콘서트의 모습이지요. 그런데 만일 바이올린과 피아노 두 연주자가 콘서트 무대에서 감히 불경스럽게 '클래식 음악'으로 코메디를 한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허접한 연주자가 아닌 스트라빈스키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와 예후디 메뉴힌 음악원에서 정통 바이올린 수업을 받은 신동 바이올리니스트의 조합이라면?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과 한국계 피아니스트 주형기의 듀오, Igudesman and Joo 는 이런 근엄.. 2019. 11. 11.
양인모 - 21세기 대한민국의 파가니니 (인모니니)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에는 여성이 많았습니다. 월드 클래스급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연주자들이라면 정경화, 장영주가 있겠고 최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지아, 클라라 주미강 등도 여성이지요. 물론 강동석 같은 남성 명연주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 중에 여성이 많다는 사실은 객관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진정한 비르투오소라고 할 수 있는 월드 클래스급의 남성 바이올리니스트가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혜성처럼 출현하였으니 그가 바로 양인모입니다. 양인모는 약관 20세의 나이로 2015년 3월 8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파가니니 콩쿨에서 9년만에 우승을 거머쥐었고 바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젊은 거장으로 국제 무대에 명성을 떨치게.. 2019. 11. 6.
21세기의 파가니니, Roman Kim 19세기 신기에 가까운 바이올린 테크닉으로 전 유럽의 음악계를 충격에 빠뜨린 니콜로 파가니니.. 수많은 국제 콩쿨을 통해 뛰어난 연주자들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현재에도 진정한 파가니니의 후예라고 칭할 수 있는 연주자들은 그리 찾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해드릴 Roman Kim은 그 예외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는 연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대가(일반적인 세계적인 연주자 레벨이 아닌 전설적인 대가)를 능가하는 수준의 테크닉적인 완벽성에, 호소력 짙은 음악성까지 겸비하여 진정한 파가니니의 후예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데요. 실력에 비해 너무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해외의 한 바이올린 포럼에서는 Roman Kim의 테크닉이 너무나 완벽해서, Marfan 증후군 (결.. 2016. 7. 31.
정경화 (Kyung Wha Chung)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6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10세 전에 연주회를 열었으며, 1960년 줄리어드에서 이반 갈라미안에게 사사받고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다. 이후 1967년 열린 레벤트리트 콩쿨에서 동문인 핀커스 주커먼과 최종 우승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가 두 번의 연주에서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아 공동 우승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유태계가 완전히 장악하던 음악계에서 동양의 깡마른 소녀가 우승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정경화는 1968년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 그리고1970년 유럽 데뷔 무대를 가진 이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켜 일약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때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는 리허설 당일 차이코프스키 .. 2014. 5. 17.
바네사 메이 (Vanessa Mae)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이 분야를 널리 대중에게 보급시킨 선구자로 바네사 메이를 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그녀의 연주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와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전자 바이올린 음악의 역사에 그녀의 이름이 미치는 영향 력은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1978년 싱가폴에서 태어나 정통 클래식 교육을 받은 바네사 메이는 어린 시절 촉망받는 신동이었다. 10세였던 1989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처음으로 협연을 가졌고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최연소 레코딩 기록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출중한 신동과 천재들이 난무하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그녀의 이러한 화려한 경력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의 존재를 처음으.. 2014. 5. 12.
데이빗 가렛 (David Garrett) 바이올린은 대표적인 클래식 악기이지만, 다채로운 표현력으로 최근에는 팝이나 락, 크로스오 버와 같은 장르에서도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이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게 된 계기는 아마도 전자 바이올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이 아닌가 한다. 이전에도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있었겠지만, 전자 바이올린이나 크로스오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역시 바네사 메이일 것이다. 정통 클래식 바이올린 코스를 거쳐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바네사 메이가 이러한 크로스오버 전자 바이올리니스트의 1세대였다면, 지금 소개할 데이빗 가렛은 그 뒤를 잇는 명실상부한 제 2세대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출신의 데이빗 가렛은 정통 클래식 바이올린 .. 2014. 5. 11.
이차크 펄만 (Itzhak Perlman) 명실 상부한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 이스라엘 출신의 유태계 바이올리니스트로 소아마비의 장애를 딛고 1964년 18세의 나이로 레벤트리트 콩쿨에서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이후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이 시대의 진정한 대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줄리어드에서 교편을 잡았고 현재는 지휘자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이차크 펄만의 음색은 두텁고 밀도 있는 비브라토에 바탕을 둔 따뜻한 사운드가 특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난곡에서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테크닉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 이차크 펄만은 좌절감을 안겨주는 연주자로 대단히 유명한데, 그 이유는 펄만이 연주하는 자세는 그 어떤 난곡이나 어려운 테크닉에서도 너무도 편안하고 쉽게 보여서 바이올린이라는 .. 2013. 11. 20.
로비 라카토쉬(Roby Lakatos) 10여 년 전 쯤이었을까 , 여느 때처럼 저녁에 듣고 있던 클래식 라디오 방송에서 이제껏 듣지 못했던 강렬할 곡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클래식 곡 같으면서도 자유분방하고, 격식이 있으면서도 격식을 갖추지 않은 듯한...마치 스페인의 플라멩고 같이 정열적인 그 곡. 그 곡은 바로 차르다시였다. 지금이야 그냥 인터넷만 뒤지면 차르다시에 대한 정보가 산더미 같이 쏟아져 나오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어렵던 시절이라 이 매혹적인 곡의 정체를 당최 알 수 없었던 암울했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레코드점에서 여지껏 듣도 보지도 못한 이 뚱뚱이 아저씨가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도이치 그라모폰의 노란 딱지를 달고 음반을 떡하니 출시한 것을 보게 되었다. 그냥 신예 연주자이겠거니 하고 지나칠려고 하던 .. 2008. 2. 24.
막심 벤게로프(Maxim Vengerov) 2008년을 맞은 지도 어언 2달 째로 접어들었다. 만약 누군가가 이 시점에서 현재 세계에서 누가 가장 바이올린을 잘하냐는 유치한 질문을 한다면 누구라고 대답을 할 것인가? 지금은 전성기를 약간 지난 펄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크레머? 최근 줄리어드에서 교편을 잡은 한국의 자존심 정경화? 아니면 장영주? 완벽한 레핀? 떠오르는 힐러리 한? 샤함? 어차피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질문을 약간 바꿔서, 현재 이 시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막심 벤게로프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 막심 벤게로프, 그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2008. 2. 3.
조슈아 벨(Joshua Bell) 오늘날처럼 뛰어난 기량을 가진 연주자가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시기에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도 확실한 방법은 유명 콩쿨에 나가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콩쿨에 나가기 전에는 그저 뛰어난 기량을 가진 연주자에 불과했다가, 콩쿨에서 우승을 하고 나면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실 콩쿨에서 우승하는 것이, 더군다나 그것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콩쿨이라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더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이런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콩쿨조차도 한 두개가 아니고, 수백명의 콩쿨 우승자들이 매년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연주자가 콩쿨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입.. 2008. 2. 2.
야샤 하이페츠(Jascha Heifetz) “하이페츠는 항상 나의 우상이었다. 소년시절의 나는 하이페츠의 초기 녹음들을 들으며 자랐다. 하이페츠는 당시에도 유명했고, 그 후에도 여전히 위대했다. 이제 내가 늙어 그 음반들을 다시 들으며 생각해 보니 그 언제보다도 더욱 위대하다.” - 요셉 긴골드 “1890년에서 1905년 사이에 태어난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몰락해 버리는 처지가 되었다. 세계의 모든 오케스트라와 음악학교는 모두 하이페츠의 제국에 속하게 되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바이올리니스트를 평가하는 기준이 훨씬 낮아졌을 것이다.” - 헨리 로스 “역사적으로 절대 완벽한 연주자는 아직 없었다. 그래도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하이페츠가 유일한 예다.” - 칼 플레쉬 바이올린 애호가들로부터 전문 연주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기호를 떠나 최고.. 2008. 1. 27.
다비드 오이스트라흐(David Oistrakh) 20세기 바이올린의 양대산맥을 꼽으라면, 하이폐츠와 오이스트라흐를 선택하는데 이견을 없을 것이다. 오이스트라흐는 개성있는 명인들이 활동했던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중반까지 하이페츠와 함께 자신만의 바이올린 제국을 구축한 인물이다. 연주스타일에 있어서도 하이페츠와 함께 후배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20세기 초기 하이페츠의 등장으로 당대의 명인들이 무대의 뒤로 사라지게 되었다. 하이페츠의 등장은 새로운 바이올린 세계의 구축을 의미하였다. 곧 하이페츠와 동 시대에 살아 그의 연주를 실황으로 들어야 했던 연주자들에게는 정말 불운했던 시기라고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시기에 역시 그 빛을 잃지 않고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연주자를 꼽으라면, 그가 바로 오이스트라흐이.. 2008. 1. 27.
올리비에 샤를리에(Olivier Charlier) 프랑스를 대표하는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뮌헨 콩쿨, 몬트리올 콩쿨, 시벨리우스 콩쿨, 자크 티보 - 에네스코 콩쿨, 뉴욕 영아티스트 콩쿨 석권. 1981년부터 파리 음악원 교수로 재직. 2008. 1. 20.
백고산 6·25전쟁 와중인 1951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열린 교내 연주회. 머리카락이 검은 한 동양인 연구생의 낯설고도 격정적인 연주가 끝나자 당시 차이콥스키 음악원 교수였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 오이스트라흐는 직접 그를 가르치겠다고 나섰다. 그는 북한에서 특별 연구생으로 초청받아 온 바이올리니스트 백고산(1930~1997). 그가 연주한 곡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시작되는 본조(本調)아리랑을 변주한 무반주 ‘아리랑 변주곡’이었다. 사후에도 북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백고산의 독주 앨범(신나라)이 발매됐다. 특히 오이스트라흐를 감동시켰던 무반주 ‘아리랑 변주곡’은 이 음반 첫머리에 실렸다. 나라 잃은 설움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분단과 동족전쟁으로 고통 받는 민족의 .. 2008. 1. 18.
장영주(Sarah Chang)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든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마치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듯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왠지 보통사람들과는 완전히 종 자체가 다른 생명체인 듯한 느낌이 들고, 자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장영주도 바로 그런 예 중의 하나일 것이다. 너무나 뛰어난 능력 때문에 그들의 능력은 후천적인 노력과는 별개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고,보통 사람들은 절대로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편견에 자연스레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최고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확실히 범인과는 차원이 다른 재능을 가진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일반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피나는.. 2008. 1. 17.
마이클 래빈(Michael Rabin) 천재들이 항상 기구한 삶을 살다가 불운한 인생으로 마감하는 것이 꼭 삼류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어느 분야에나 범인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들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재능만큼이나 비범한 삶을 살아간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예술 분야의 경우,너무나 뛰어난 재능을 가졌기에 너무 일찍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인류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20세기 중반에 불꽃같은 인생을 살다간 미국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래빈이 바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래빈은 이차크 펄만이나 정경화와 동시대에 활동했으며에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음악적 역량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 2008. 1. 16.
로랑 코르샤(Larent Korcia) 로랑 코르샤(Laurent Korcia) 프랑스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콩쿨, 자크 티보 콩쿨, 지노 프란체스카티 콩쿨 석권 Stephane Grappellii - Les Valseuses Dvorak - Slavonic dance 2008. 1. 15.
레오니드 코간(Leonid Kogan) 20세기를 양분했던 바이올리니스트를 꼽는데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를 빼놓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이페츠는 문자 그대로 기계적인 수준의 '완벽'한 테크닉으로 동시대의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좌절시켰고, 이러한 현상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오이스트라흐는 어떤가? 물론 그의 테크닉도 완벽하지만, 그의 음악은 하이페츠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기계적인 서늘함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차원이 다르다기보다는 아마 완전히 반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의 테크닉은 테크닉을 위한 테크닉이 아닌 순수한 음악 자체를 위한 테크닉이고 외모에서 풍기는 따스함이 연주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이페츠의 연주가 날이선 칼날이라면 오이스트라의 연주는 따스한 벽난로나고나 할까. 이런 불세출의.. 2008. 1. 14.
바딤 레핀(Vadim Repin)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한 파일 공유가 자유롭지 못해서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디나 테이프를 사서 듣거나 여의치 않으면 라디오 방송이라도 녹음을 해서 듣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사실 웬만한 음악은 인터넷 검색이나 p2p 사이트, 혹은 인터넷 음악 감상 사이트 등을 이용하면 거의 못 듣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용돈이 궁했던 관계로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용돈을 모아 테이프나 시디를 힘겹게 고르고 한 번 샀던 것은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수능 시험 준비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던 고3 때였던 1997년 7월, 학교 가기 전 아침에 신문을 읽다가 '막심 벤게로프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 .. 2008. 1. 13.
알렉산더 마르코프(Alexander Markov) 얼마 전 우예주라는 우리나라의 출신의 소녀가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을 뉴욕에서 완주를 해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사실 지금은 수준의 차이는 있긴 하지만, 이제는 갓 10대에 접어든 아이들이 기성 연주자 뺨칠 정도로 귀신같이 연주를 하는 것을 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어쨌건 간에, 이 우예주를 지도한 스승이 맨하탄 음대의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인데,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의 아들이 알렉산더 마르코프이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아들인 역시 이고르 오이스트라흐가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듯이,역시 피는 못속이나보다. 아들은 오히려 아버지보다 더 잘나가는 연주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19세 때 파가니니 콩쿨을 석권하고 기교파 연주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 러시아 태생의 연주자도 이.. 2008. 1. 13.
레오니다스 카바코스(Leonidas Kavakos) 10여년 전 쯤이었을까 바이올리니스트면 펄만이나 하이페츠 같은 슈퍼 스타 이외에는 다 그저 그만그만한 수준이고 한참 떨어지는 수준일것이라는 무식한 편견에 사로잡혔던 때였다. 당시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처음으로 듣고 싶어, 나름대로 여러 잡지를 뒤지다가 루지에로 리치의 전설적인 연주를 선택하고 얼마 안되는 용돈을 모아 리치의 후기 연주 시디를 사게 되었다.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루지에로 리치는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기교파 연주자로 유명하지만, 노년에 들어 기량이 급속도로 후퇴한 연주자 중의 한 사람이다. 운이 없었던지, 리치가 여러 번에 걸쳐 녹음한 카프리스 전집 중 하필 가장 늦게 발표한 앨범을 사게 되었고, 큰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한 음악 잡지에서 어렴풋이 카바코스의 카프리스에 대한 기사를 .. 2008.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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