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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오이스트라흐(David Oistrakh) 20세기 바이올린의 양대산맥을 꼽으라면, 하이폐츠와 오이스트라흐를 선택하는데 이견을 없을 것이다. 오이스트라흐는 개성있는 명인들이 활동했던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중반까지 하이페츠와 함께 자신만의 바이올린 제국을 구축한 인물이다. 연주스타일에 있어서도 하이페츠와 함께 후배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20세기 초기 하이페츠의 등장으로 당대의 명인들이 무대의 뒤로 사라지게 되었다. 하이페츠의 등장은 새로운 바이올린 세계의 구축을 의미하였다. 곧 하이페츠와 동 시대에 살아 그의 연주를 실황으로 들어야 했던 연주자들에게는 정말 불운했던 시기라고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시기에 역시 그 빛을 잃지 않고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연주자를 꼽으라면, 그가 바로 오이스트라흐이.. 2008. 1. 27.
‘독하게’ 가르치고 남은 열정으로 ‘행복한’ 연주 - 김남윤 한국 클래식 음악의 큰 별 셋하면 피아니스트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학장, 이경숙 연세대 음대 학장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원장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김 원장은 뛰어난 곡 해석과 함께 섬세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연주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전문 연주자 시대를 연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된다. 그는 또 뛰어난 음악 교육자로 백주영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김지연, 권혁주씨 등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길러냈으며 퀸엘리자베스,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의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이경숙, 신수정 학장에 이어 ‘동반’이라는 주제로 ‘마이 라이프, 마이 뮤직’ 시리즈 세 번째 무대를 갖는다. 다음 무대는 ‘선물’을 주제.. 2008. 1. 21.
호만 - 바이올린 교본 (바이올린 악보) 우리나라에서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할 때 초보자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교재는 시노자키, 스즈키, 카이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시노자키는 피아노로 친다면 바이엘, 스즈키는 소곡집, 카이저는 체르니 정도라고나 할까. 이외에 또 빼놓을 수 없는 교본이 바로 호만이다. 호만은 초보자 수준에도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소품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자칫 지루해지고 포기하기 쉬운 입문자들에게 악기 연주의 매력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교본이다. 지금도 처음 바이올린을 잡았던 20여년 전, 선생님과 함께 처음으로 호만 교본의 2중주를 하면서 느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아주 단순한 멜로디인데도 화음의 아름다움을 그 때 처음 느꼈다고나 할까. 연주 파일은 www... 2008. 1. 21.
바찌니 - 칼라브레세 (바이올린 악보 포함) 기교적인 소품으로 널리 알려진 요정의 론도를 작곡한 바찌니의 또다른 소품 요정의 론도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바찌니 특유의 생동감 있고 화려함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곡이다. 신동의 원조 예후디 메뉴힌의 불같은 연주는 연주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2008. 1. 20.
사라사테 - 지고이네르바이젠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바이올린 곡 중 최고의 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대부분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바이올린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을 꼽으다면 그것은 단연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단 바이올리니스트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의 바자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이 곡의 강렬하고도 비장한 도입부는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CF나 방송에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이 곡은 19세기 스페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사라사테에 의해 작곡되었다. 7세 때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으로부터 스트라디바리를 하사받을 정도의 천재성을 보였던 그는, 총 50여 곡의 바이올린 곡을 작곡했는데, 대부분이 조국 스페인의 민속적 색채를 .. 2008. 1. 20.
레드 바이올린 - 포프의 콘서트 (바이올린 악보 포함) 17세기... 바이올린의 숨결을 간직한 이태리의 크레모나바이올린의 장인 부조티. 그는 바이올린 하나 하나에 혼을 불어 넣으며 완벽한 바이올린을 만드는 명인. 그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안나가 있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아빠가 될 행복한 남자..안나는 자신과 아이의 미래가 궁금해 점을 보지만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는 것,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마침내 부조티는 자기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들게 되고 곧 태어날 아이에게 그 바이올린을 주리라 마음먹고 기쁨에 넘치지만 아내와 아이는 산고를 못이겨 죽고 만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부조티는 바이올린을 완성시키는데...18세기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어느 수도원, 그 운명적인 행로를...알프스 아래 자리한 수도원. 이곳 아이들은.. 2008. 1. 20.
올리비에 샤를리에(Olivier Charlier) 프랑스를 대표하는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뮌헨 콩쿨, 몬트리올 콩쿨, 시벨리우스 콩쿨, 자크 티보 - 에네스코 콩쿨, 뉴욕 영아티스트 콩쿨 석권. 1981년부터 파리 음악원 교수로 재직. 2008. 1. 20.
크로이처 - 42개의 연습곡 (바이올린 악보) 바이올린 에튀드의 성서라고도 불리는 표준 연습곡. 데타쉐, 스타카토, 스피카토, 슬러스타카토 등의 기본적인 테크닉부터 아르페지오, 활의 교차와 이현, 활의 분할, 마르텔라토 옥타브, 트릴, 더블 스톱까지의 광범위한 테크닉을 포함하고 있다. 트릴 연습곡에 상당한 부분이 할애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크로이처 - 42개의 연습곡 악보 다운로드 2018/08/23 - [불편한 진실] - 한 고대 문서 이야기 2012/10/31 - [불편한 진실] - 1. 너무나도 중요한 소식 (불편한 진실) 2012/10/30 - [불편한 진실] - 2. 당신이 복음을 믿지 못하는 이유 2012/10/30 - [불편한 진실] - 2-1.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2012/10/30 -.. 2008. 1. 20.
존 윌리엄스 - 쉰들러 리스트 메인 테마 (바이올린 악보 포함) 스필버그가 영화의 배경으로 아우슈비츠보다 훨씬 덜 알려져 있고 상징성도 떨어지는 이 소재를 선택한 것은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에는 더 깊숙한 공포와 절망 그리고 속죄와 영웅주의의 놀랄 만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쥬라기 공원의 후반 작업마저 포기하며 이 작품에 매달렸던 스필버그는 자신에게 오랫동안 냉대를 안겼던 아카데미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고 아일랜드 계 배우 리암 니슨이 스타로 떠올랐으며 폭풍의 언덕의 랄프 파인즈는 악역임에도 여성팬의 관심을 끌었다. 유태계 감독이 만든 유태인 영화가 유태계 자본이 꽉 잡고 있는 아카데미를 휩쓰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이죽거림은 일단 참혹한 역사의 무게 앞에 침묵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아랍분쟁의 두 당사자 중 다른 한쪽은 .. 2008. 1. 19.
가장 어려운 바이올린 곡 : 슈베르트 - 에른스트 - 마왕 (바이올린 악보) 얼마 전 인터넷에서 '연주 불가능한 악보'라는 제목의 정체 불명의 악보가 올라와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테크닉적으로 어렵다기보다는 동시에 연주가능한 손가락의 수가 모자라서 '연주 불능'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올린 곡 중 기술적으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은 무엇일까? 파가니니 카프리스나 비에니아프스키의 연습곡?, 바르토크의 솔로 소나타? 이자이 소나타? 물론 질문 자체가 상당히 무식한 질문이기는 하다. 그것은 마치 장동건이 더 잘생겼냐 정우성이 더 잘생겼냐를 따지는 것과 별 다를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가장 어려운 바이올린 곡은 무엇이냐는 질문보다는 가장 어려운 수준의 곡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냐고 묻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인.. 2008. 1. 19.
테크닉 연구 - 왼손의 기본 자세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이나,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즐거움이 아닌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자체의 특성상 겨우 소음에서 탈피한 수준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최소 3~4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에서 잘못된 자세와 연습방법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오히려 연습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악기이든간에 기본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겠냐마는, 바이올린은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기가 탄탄해야만 하는 악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기본기 중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기본 자세의 중.. 2008. 1. 19.
권혁주 "음악계 파워 막강한 유대인 뛰어넘고파"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IQ 184 생활엔 도움 안돼요… 피어싱? 나이 더 들면 빼야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23)는 언뜻 튀어보인다. 눈썹 위에서 반짝이는 피어싱과 184라는 어마어마한 IQ, 미니홈피 첫 페이지에 공개된 휴대전화 번호까지. “별로 전화도 안오던데요?” “IQ 높은 거 생활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돼요. 악보를 좀 쉽게 외우는 정도?” “피어싱이요? 나이 더 먹으면 빼야죠.” 무심한 듯 짧은 대답이 이어졌다. 하지만 음악 이야기를 할 때는 항상 잠시 생각을 한 후 입을 열었다. 마치 그의 음악처럼 진지하고 어른스러웠다. 1997년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 2위를 시작으로 2004년 칼 닐센 콩쿠르와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200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 2008. 1. 18.
백고산 6·25전쟁 와중인 1951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열린 교내 연주회. 머리카락이 검은 한 동양인 연구생의 낯설고도 격정적인 연주가 끝나자 당시 차이콥스키 음악원 교수였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 오이스트라흐는 직접 그를 가르치겠다고 나섰다. 그는 북한에서 특별 연구생으로 초청받아 온 바이올리니스트 백고산(1930~1997). 그가 연주한 곡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시작되는 본조(本調)아리랑을 변주한 무반주 ‘아리랑 변주곡’이었다. 사후에도 북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백고산의 독주 앨범(신나라)이 발매됐다. 특히 오이스트라흐를 감동시켰던 무반주 ‘아리랑 변주곡’은 이 음반 첫머리에 실렸다. 나라 잃은 설움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분단과 동족전쟁으로 고통 받는 민족의 .. 2008. 1. 18.
장영주(Sarah Chang)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든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마치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듯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왠지 보통사람들과는 완전히 종 자체가 다른 생명체인 듯한 느낌이 들고, 자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장영주도 바로 그런 예 중의 하나일 것이다. 너무나 뛰어난 능력 때문에 그들의 능력은 후천적인 노력과는 별개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고,보통 사람들은 절대로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편견에 자연스레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최고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확실히 범인과는 차원이 다른 재능을 가진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일반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피나는.. 2008. 1. 17.
타란텔라 초등학교 때의 음악시간으로 되돌아 보자. 1분이라도 빨리 학교를 끝마치고 집에 가고 싶었던 나에게 느즈막한 오후에 시작되는 음악 시간은 정말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슬슬 서양 클래식 음악의 장르와 형식 따위에 대한 이론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당시 아무 관심이 없던 나에게는 그저 시험을 보기 위해 전날 외었다 까먹는 그런 잡지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당시 주워들었던 잡다한 음악 용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걸 보면 아예 존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음악 시간까지 정말로 궁금했던 것은 소위 '춤곡'이라는 형식이라는 것이었다. 탱고 같은 저질(?) 댄스곡은 제끼고라도 아무나 알고 있는 왈츠에서 시작해서 폴카, 마.. 2008. 1. 17.
밀슈타인 - 파가니니아나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가장 큰 장점을 들라고 한다면 화려한 기교와 표현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은 아무래도 조용하고 차분한 곡보다는 열정적이고 테크닉적인 곡에서 극대화되기 마련이다. 뛰어난 테크닉으로 중무장한 기교파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활동하던 19세기에 이러한 성향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다. 파가니니에서 시작에서 비에니아프스키, 비외탕, 사라사테 등의 거장들은 이를 위해 자신만의 작품 뿐만이 아니라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단순한 멜로디나 통속적인 선율을 주제로 화려한 변주곡들을 써댔는데, 파가니니의 여러 변주곡이나 비에니아프스키의 오스트리아 국가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에른스트의 베니스 카니발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20세기를 주름잡았던 바이올.. 2008. 1. 16.
마이클 래빈(Michael Rabin) 천재들이 항상 기구한 삶을 살다가 불운한 인생으로 마감하는 것이 꼭 삼류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어느 분야에나 범인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들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재능만큼이나 비범한 삶을 살아간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예술 분야의 경우,너무나 뛰어난 재능을 가졌기에 너무 일찍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인류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20세기 중반에 불꽃같은 인생을 살다간 미국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래빈이 바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래빈은 이차크 펄만이나 정경화와 동시대에 활동했으며에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음악적 역량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 2008. 1. 16.
로랑 코르샤(Larent Korcia) 로랑 코르샤(Laurent Korcia) 프랑스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콩쿨, 자크 티보 콩쿨, 지노 프란체스카티 콩쿨 석권 Stephane Grappellii - Les Valseuses Dvorak - Slavonic dance 2008. 1. 15.
갈라미안 - 스케일 연습곡 (바이올린 악보) 누군가가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드 코간에게 도대체 당신의 그 광채나는 음색의 비결이 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주저 없이 스케일 연습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서 스케일 연습은 마치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이를 닦는 것 만큼이나 중요했다고 하며, 보통의 연주자들이 낮은 포지션에서만 스케일을 하고 E현에서만 하이 포지션까지 연습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따르지, 가장 낮은 포지션부터 지판의 끝까지 완전히 훓어버리는 식으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스케일 연습이 중요하지 않은 악기가 어디있겠냐마는, 두 뼘이 안되는 좁디 좁은 지판에서 4옥타브의 음역을 소화해야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스케일 연습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매일매일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흐리말리는 아마추어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 2008. 1. 15.
생상스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이브리 기틀리스) 일반화하기는 무리지만 소위 말하는 대가와 그저 그런 연주자와의 차이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만의 소리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똑같이 '학교 종이 땡땡땡'을 불러도 동방신기가 부르는 것과 송대관이 부르는 것은 아무리 바보라도 구분을 할 수 있다. 사실 사람의 목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과 구별이 되기 때문에 음악적인 기교가 같아도 구분이 되지만, 악기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웬만한 경지에 도달하지 않고서는 어차피 똑같은 악기에서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남들과 구별하기 힘든 자신만의 독창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앞서 예를 든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 것이다. 현대의 연주자들은 기교적 측면에서는 너무나 완벽한 연주자들이 많지만, 2.. 2008. 1. 15.
에른스트(H.W.Ernst) - 6 polyphonic studies (마지막 장미) 19세기 초 파가니니가 전 유럽을 휩쓸며 음악계를 강타한 이후, 바이올린 음악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파가니니가 기존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바이올린 기교의 한계를 완전히 깨뜨린 이후, 그의 스타일을 흉내내려는 음악적 시도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기원전, 기원후로 구분하듯, 바이올린 음악의 역사는 파가니니 이전과 파가니니 이후로 명백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적 스타일이나 테크닉적인 면에서 전혀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기존에는 시도조차 되지 못하던 과감한 음의 도약, 겹음의 빈번한 사용, 음역의 확장, 이중 플래절렛이나 왼손 피치카토 같은 고난도의 테크닉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음악에 녹아들게 되었고, 사라사테나, 비외탕, 비에니아프스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2008. 1. 15.
흐리말리 - 바이올린 스케일 연습곡 (바이올린 악보) 바이올린 초보 딱지를 떼기 위한 필수 연습곡인 흐리말리 스케일 연습곡 시노자키만 끄적거리며 바이올린 실력이 왜 늘지 않을까 절망에 빠졌을 때, 바이올린 선생님이 이거 딱 1년만 하면 못 건드리는 곡이 없어진다는 사탕 발린 말로 꼬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흐리말리를 다 하고 칼플레쉬를 하고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선생님의 말씀이 진짜였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2018/08/23 - [불편한 진실] - 한 고대 문서 이야기2012/10/31 - [불편한 진실] - 1. 너무나도 중요한 소식 (불편한 진실)2012/10/30 - [불편한 진실] - 2. 당신이 복음을 믿지 못하는 이유2012/10/30 - [불편한 진실] - 2-1.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2008. 1. 14.
레오니드 코간(Leonid Kogan) 20세기를 양분했던 바이올리니스트를 꼽는데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를 빼놓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이페츠는 문자 그대로 기계적인 수준의 '완벽'한 테크닉으로 동시대의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좌절시켰고, 이러한 현상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오이스트라흐는 어떤가? 물론 그의 테크닉도 완벽하지만, 그의 음악은 하이페츠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기계적인 서늘함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차원이 다르다기보다는 아마 완전히 반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의 테크닉은 테크닉을 위한 테크닉이 아닌 순수한 음악 자체를 위한 테크닉이고 외모에서 풍기는 따스함이 연주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이페츠의 연주가 날이선 칼날이라면 오이스트라의 연주는 따스한 벽난로나고나 할까. 이런 불세출의.. 2008. 1. 14.
바딤 레핀(Vadim Repin)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한 파일 공유가 자유롭지 못해서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디나 테이프를 사서 듣거나 여의치 않으면 라디오 방송이라도 녹음을 해서 듣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사실 웬만한 음악은 인터넷 검색이나 p2p 사이트, 혹은 인터넷 음악 감상 사이트 등을 이용하면 거의 못 듣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용돈이 궁했던 관계로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용돈을 모아 테이프나 시디를 힘겹게 고르고 한 번 샀던 것은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수능 시험 준비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던 고3 때였던 1997년 7월, 학교 가기 전 아침에 신문을 읽다가 '막심 벤게로프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 .. 2008. 1. 13.
알렉산더 마르코프(Alexander Markov) 얼마 전 우예주라는 우리나라의 출신의 소녀가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을 뉴욕에서 완주를 해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사실 지금은 수준의 차이는 있긴 하지만, 이제는 갓 10대에 접어든 아이들이 기성 연주자 뺨칠 정도로 귀신같이 연주를 하는 것을 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어쨌건 간에, 이 우예주를 지도한 스승이 맨하탄 음대의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인데,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의 아들이 알렉산더 마르코프이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아들인 역시 이고르 오이스트라흐가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듯이,역시 피는 못속이나보다. 아들은 오히려 아버지보다 더 잘나가는 연주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19세 때 파가니니 콩쿨을 석권하고 기교파 연주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 러시아 태생의 연주자도 이.. 2008. 1. 13.
레오니다스 카바코스(Leonidas Kavakos) 10여년 전 쯤이었을까 바이올리니스트면 펄만이나 하이페츠 같은 슈퍼 스타 이외에는 다 그저 그만그만한 수준이고 한참 떨어지는 수준일것이라는 무식한 편견에 사로잡혔던 때였다. 당시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처음으로 듣고 싶어, 나름대로 여러 잡지를 뒤지다가 루지에로 리치의 전설적인 연주를 선택하고 얼마 안되는 용돈을 모아 리치의 후기 연주 시디를 사게 되었다.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루지에로 리치는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기교파 연주자로 유명하지만, 노년에 들어 기량이 급속도로 후퇴한 연주자 중의 한 사람이다. 운이 없었던지, 리치가 여러 번에 걸쳐 녹음한 카프리스 전집 중 하필 가장 늦게 발표한 앨범을 사게 되었고, 큰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한 음악 잡지에서 어렴풋이 카바코스의 카프리스에 대한 기사를 .. 2008.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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