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적인 초절기교로 19세기 유럽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탈리아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

 파가니니는 그가 1802년부터 1817년까지 작곡했던 작곡했던 24개의 카프리스를 모아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스'로 출판을 했습니다. 



 24개의 에튀드 형태의 카프리스는 당대의 모든 바이올린 테크닉이 집약된 수준을 넘어, 파가니니 스스로가 실험적으로 개척한 바이올린의 새로운 고난도 테크닉과 연주 기법들이 집약된 혁명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파가니니는 19세기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더블 트릴, 더블 스토핑의 빈번한 사용, 4옥타브를 넘나드는 아르페지오, 슬러 스타카토, 이중 플레절렛, 왼손 피치카토, 아르페지얀도 등 파가니니 이전의 비르투오소들이 일부만 차용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화려한 테크닉들을 집약시켜 예술적인 수준으로 승화시켜 이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파가니니의 카프리스가 출판된 이후 바이올린의 테크닉은 비로소 완성된 경지에 이르게 되고, 파가니니가 극한의 경지로 완성시킨 다양한 테크닉은 이후 비에니아프스키, 비외탕, 사라사테, 이자이, 에른스트 등의 비르투오소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는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된 곡들 중 기교적으로 최고난도에 속하며, 그가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끝없이 괴롭히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는 비단 바이올린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고 리스트나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같은 작곡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이 작곡되게 되었습니다.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는 비단 화려한 기교에만 치중된 연습곡의 차원을 넘어 영감과 열정이 충만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었다는 점에서, 쇼팽의 연습곡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에튀드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예술작품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24개의 작품 중 널리 알려지고 즐겨 연주되는 곡은 리코셰 주법이 인상적인 1번, 화려한 아르페지오와 질주하는 스피카토로 점철된 5번, 사냥이라는 부제가 붙은 9번, 고난이도의 핑거드 옥타브 주법으로 국제 콩쿨에서 널리 연주되는 17번,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24번 등이 있습니다.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웬만큼 뛰어난 테크닉과 음악성이 없으면 함부로 도전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지만, 현대의 뛰어난 연주자들은 자신만의 기교와 해석으로 다양한 파가니니 카프리스 음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이 녹음되고 연주되었지만, 전설적인 명반으로 알려진 연주들은 루지에로 리치, 마이클 래빈, 이차크 펄만, 이브리 기틀리스, 알렉산더 마르코프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루지에로 리치는 최초로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을 녹음한 연주자인데, 엄청난 속주와 테크닉으로 수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안타깝게 젊은 나이로 요절한 미국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래빈의 연주도 손꼽히는 명반입니다. 두텁고 밀도있는 음색과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탄탄하고 고급스러운 연주는 언제들어도 경탄할 만합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은 래빈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음반을 듣고, 래빈의 음반이 나온 줄 미리 알았더라면 자신이 파가니니 카프리스 음반을 녹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의 연주도 빼놓을 수 없는 명반입니다. 거의 모든 바이올린 레퍼토리에서 완벽한 연주를 보여주는 이차크 펄만의 연주력은 파가니니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유의 중후한 비브라토와 꽉찬 보잉, 질주하는 듯한 속주는 파가니니 카프리스 연주에서 빛을 발합니다. 




독보적인 비브라토와 강렬한 개성으로 널리 알려진 이브리 기틀리스의 음반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훌륭한 명반으로 쳐주고 싶습니다. 너무나 강렬한 개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바이올리니스트이지만 그의 연주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지요.




현대의 연주자들 중에는 알렉산더 마르코프의 연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르코프는 24개 카프리스 라이브 연주를 음반으로 녹음했는데, 무엇보다도 카프리스 24번의 연주는 전설적인 명연주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강렬한 개성과 열정을 보여줍니다.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악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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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에는 여성이 많았습니다. 

 월드 클래스급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연주자들이라면 정경화, 장영주가 있겠고 최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지아, 클라라 주미강 등도 여성이지요. 




 물론 강동석 같은 남성 명연주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 중에 여성이 많다는 사실은 객관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진정한 비르투오소라고 할 수 있는 월드 클래스급의 남성 바이올리니스트가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혜성처럼 출현하였으니 그가 바로 양인모입니다. 


 양인모는 약관 20세의 나이로 2015년 3월 8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파가니니 콩쿨에서 9년만에 우승을 거머쥐었고 바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젊은 거장으로 국제 무대에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국제 콩쿨에서 우승하는 국내 연주자들 중 테크닉적으로 뛰어나지 않은 연주자가 어디 있겠냐만, 양인모는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화려한 테크닉으로 중무장한 진정한 비르투오소이자 대한민국의 파가니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넋을 잃고 바라보는 오케스트라 단원 : 21분 5초> 



  


 이제 20대 중반에 불과한 그의 힘찬 행보가 기대됩니다. 


양인모 - 파가니니... 토마스틱 인펠드 도... 리벤젤러 골드 송진... 미텐바흐 바이올린 ... [쿤현악기어깨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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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가장 큰 장점을 들라고 한다면 화려한 기교와 표현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은 아무래도 조용하고 차분한 곡보다는 열정적이고 테크닉적인 곡에서 극대화되기 마련이다. 뛰어난 테크닉으로 중무장한 기교파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활동하던 19세기에 이러한 성향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다. 파가니니에서 시작에서 비에니아프스키, 비외탕, 사라사테 등의 거장들은 이를 위해 자신만의 작품 뿐만이 아니라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단순한 멜로디나 통속적인 선율을 주제로 화려한 변주곡들을 써댔는데, 파가니니의 여러 변주곡이나 비에니아프스키의 오스트리아 국가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에른스트의 베니스 카니발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20세기를 주름잡았던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슈타인은 전문적인 작곡가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을 바탕으로 유사한 변주곡을 작곡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지금 소개하는 파가니니아나이다. 메피스토 왈츠 변주곡이 단순히 거의 피아노 악보의 주선율을 바이올린이 연주하도록 편곡한 것에 가까운데 반해, 파가니니아나는 그만의 능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기가 막히게 편곡했다는데 차이가 있다. 파가니니 카프리스의 유명한 선율을 메인 테마로 해서 바이올린 협주곡, 변주곡 등에 나오는 여러 멜로디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하나의 환상곡으로 결합시켜 놓았는데, 작품 자체도 훌륭하지만, 그의 뛰어난 연주력이 오히려 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티커스텀 수제 바이... 토마스틱 인펠드 도... 리벤젤러 골드 송진... 미텐바흐 바이올린 ... [쿤현악기어깨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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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태르.. 2008.02.04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그렇게 연주하기 힘든 곡은 아니게 되어 버렸죠...저는 기돈 크레머의 이 곡 연주가 가장 좋더군요...

    • violins 2008.02.05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돈 크레머의 연주도 정말 대단하죠? 개인적으로는 밀슈타인의 연주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실, 화려한 곡이긴 하지만, 테크닉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수준의 곡은 아니죠. 요즘에는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편이라 중고생들도 많이 연주하더군요. 물론 완벽하고 깔끔하게 연주하기는 어렵겠지만.

  2. 슈타이너 2009.04.30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 많음 음반과 동영상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동영상 중에 하나에요.
    밀슈타인......직접 보고 싶은데 ㅜ.ㅜ

  3. 최주하 2016.01.15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 곡을 하고있는데 클라라 주미강,밀슈타인이 연주한 동영성을 봤는데 곡이 화려하더라고요 ~ 좋은 정보와 글 감사합니다♥0♥


 10여년 전 쯤이었을까 바이올리니스트면 펄만이나 하이페츠 같은 슈퍼 스타 이외에는 다 그저 그만그만한 수준이고 한참 떨어지는 수준일것이라는 무식한 편견에 사로잡혔던 때였다.
 당시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처음으로 듣고 싶어, 나름대로 여러 잡지를 뒤지다가 루지에로 리치의 전설적인 연주를 선택하고 얼마 안되는 용돈을 모아  리치의 후기 연주 시디를 사게 되었다.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루지에로 리치는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기교파 연주자로 유명하지만, 노년에 들어 기량이 급속도로 후퇴한 연주자 중의 한 사람이다. 운이 없었던지, 리치가 여러 번에 걸쳐 녹음한 카프리스 전집 중 하필 가장 늦게 발표한 앨범을 사게 되었고, 큰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한 음악 잡지에서 어렴풋이 카바코스의 카프리스에 대한 기사를 보았지만, 당시에는 그저 허접한 연주자 중의 하나이겠거니 하고 치부하고 넘어갔었다.
 얼마 전 카바코스가 연주한 파가니니 카프리스와 몇 곡의 소품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만만히 볼 연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1967년 그리스 태생으로, 1985년 시벨리우스 콩쿨 우승, 이듬해 인디애나폴리스 콩쿨 2위, 나움버크 콩쿨과 파가니니 콩쿨을 석권하게 된다.
 사실 요즘 국제 콩쿨을 쓸고 다니는 연주자들 중 일부는 정말 지금 알려진 대가와 비교해도전혀 손색없는 음악적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계기가 된 연주자이다. 널리 알려진 명연으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있지만, 여기서는 그가 연주한 소품 두 곡만 올려본다.

                                              파가니니 - 카프리스 5번

                                             사라사테 - 카프리스 바스크(라이브)

티커스텀 수제 바이... 토마스틱 인펠드 도... 리벤젤러 골드 송진... 미텐바흐 바이올린 ... [쿤현악기어깨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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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태르.. 2008.02.04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그리고 리치는 80이 넘은 나이에도 훌륭한 기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리치는 녹음때 편집이나,음향효과를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내츄럴하게 한번에 녹음한다고 합니다.그리고 카프리스도 라이브 녹음이 많구요..그때문이 아닌지..

    • violins 2008.02.05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리치는 편집을 안 하고 그냥 녹음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말년의 연주의 질이 확실이 떨어지는 것은 녹음 기술의 문제와는 별도로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80이 넘은 지금에도 리치의 왼손은 정말 잘 돌아갑니다만, 말년의 파가니니 연주를 들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젊은 시절 연주에서 느껴지는 정확성이나 정교한 음정 처리는 확실히 떨어지죠. 쉭쉭거리는 잡음이나 불안한 음정처리, 거친 보잉 등이 불같은 테크닉의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습니다. 말년에 녹음한 에른스트의 폴리포닉 스터디는 기념비적인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혹평을 받았죠.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리치의 젊은 시절의 레코딩은 정말 초인적인 연주였는데 말이죠.

  2. 이태르.. 2008.02.04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바코스가 제일 좋아하는 연주자인가 보네요..^^ 저도 이 사람의 연주를 몇번 보았습니다.정말 훌륭하구요...몇년전 스트라드 표지 모델로 나왔습니다. 기억이 나는 것이 왜 자신이 러시아 식으로 활을 잡는지,그리고 그의 1692 스트라드를 만났을때의 이야기, 그리고 손이 작은 연주자들도 훌륭한 연주를 유감없이 들려준다는 예를 들면서 정경화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하던 등등....이 분은 신기하게도 조슈아 벨과 같은 67년생이고 또한 깅골드에게서 배웠다 합니다.벨처럼 어릴때부터 배운 건 아니고,좀 나이가 되어서 인디애나로 유학을 온 것 같은데요, 처음에 깅골드 교수에게 배우고 싶어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몇개 녹음해서 보냈다고 하는데, 그 연주가 너무나 빠르고,또 정확한 나머지 깅골드가 이 테입이 조작,편집된 것이 아닌가 엔지니어에게 보내어 확인해보기가지 했다고 하더군요,,,몇 년전 엘리자 리 콜조넨이라는 혼혈 바이올리니스트 인터뷰를 보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로 카바코스를 꼽더군요...

    • violins 2008.02.05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사실이 있었군요. 여하튼 정말 대단한 테크니션인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에야 카바코스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