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연주에서 빠르고 민첩한 왼손 움직임은 마치 유려한 춤사위와 같습니다. 단순히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넘어, 정확한 음정, 리듬, 그리고 음악적 표현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습자들이 왼손 테크닉 향상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빠른 패시지를 연주할 때 손가락이 꼬이거나 힘이 들어가 원하는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6].
이는 단순히 연습 부족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잘못된 연습 방법이나 왼손 사용의 원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꿈꾸는 빠르고 민첩한 왼손을 만들기 위한 효과적인 연습법과 그 근본 원리에 대해, 기초부터 심층적인 내용까지 아주 상세하게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핵심은 '이완된 상태에서의 정확성 확보' 와 '점진적인 속도 향상' 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훈련 방법과 주의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것입니다. 마치 단단한 건물을 짓기 위해 기초 공사가 중요하듯, 민첩한 왼손 테크닉 역시 올바른 자세와 이완이라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시작되어야만 합니다. 또한, 느린 연습의 역설적인 효과를 이해하고, 손가락의 독립성과 근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며, 효율적인 움직임을 체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원리들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습한다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왼손의 움직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왼손 테크닉의 기초: 이완과 자세의 중요성
바이올린 연주 시 왼손의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전제 조건은 바로 '이완(Relaxation)'입니다. 많은 학습자들이 빠른 패시지를 연주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왼손, 특히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에 과도한 힘을 주게 됩니다 [5][10]. 마치 무언가를 꽉 움켜쥐는 듯한 이러한 긴장 상태는 손가락의 민첩성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주범입니다. 왜 그럴까요? 근육이 경직되면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섬세한 움직임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주먹을 꽉 쥔 상태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보려고 하면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바이올린 왼손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필요한 힘이 가해지면 손가락은 마치 족쇄를 찬 것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1].
그렇다면 어떻게 이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바로 왼손의 기본 자세입니다 [5][10]. 바이올린을 처음 배울 때부터 올바른 자세를 익히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잘못된 자세는 필연적으로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하고, 이는 결국 기술적인 한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5]. 특히 아래팔과 손목은 가능한 일직선을 유지해야 합니다 [5]. 손목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과도하게 꺾이면, 손가락으로 전달되는 힘의 흐름이 왜곡되고 부자연스러운 긴장이 발생하여 유연한 핑거링을 방해하게 됩니다. 마치 물이 흐르는 호스가 꺾이면 물줄기가 약해지거나 막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자신의 자세를 거울로 비춰보거나 영상을 촬영하여 손목이 꺾이지는 않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엄지손가락의 역할과 위치입니다. 많은 연주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엄지손가락으로 바이올린 넥을 강하게 누르거나 꽉 움켜쥐는 것입니다 [1][5][10]. 하지만 엄지손가락은 넥을 '지지(support)'하는 역할이지, '누르는(press)' 역할이 아닙니다 [1]. 엄지손가락의 첫째 마디 안쪽 부분이 넥의 왼쪽에 가볍게 닿는 느낌으로, 최소한의 힘으로 넥을 받쳐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5][10]. 엄지가 너무 높이 솟아 있거나 [10], 반대로 너무 아래로 내려가서도 안 됩니다. 또한, 엄지가 과도하게 구부러지거나 뻣뻣하게 펴져 있어서도 안 되며, 항상 편안하고 이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10]. 일부 교육자들은 극단적인 연습 방법으로 엄지손가락을 넥에서 완전히 떼고 연주하는 연습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1][15]. 이는 엄지손가락의 불필요한 개입 없이 오직 손가락 자체의 힘과 머리의 지지만으로 바이올린을 지탱하고 운지하는 훈련을 통해, 엄지가 얼마나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하고 올바른 균형점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 물론 이것은 연습 방법일 뿐, 실제 연주에서는 엄지가 적절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집게손가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집게손가락의 밑동 부분(base knuckle)이 넥의 오른쪽에 자연스럽게 접촉하는 것은 기본적인 포지션 형성에 중요하지만 [10], 절대로 넥을 꽉 누르거나 압력을 가해서는 안 됩니다 [5][10]. 집게손가락과 넥 사이에는 약간의 공간이 있거나, 닿더라도 아주 가볍게 접촉하는 정도여야 합니다 [5]. 엄지와 집게손가락이 마치 바이스(vice)처럼 넥을 꽉 조이는 소위 '죽음의 손아귀(Vulcan death grip)' [1] 상태가 되면, 손가락 전체의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될 뿐만 아니라 포지션 이동 또한 매우 어려워집니다 [5][10]. 이런 잘못된 습관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연주 중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한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10].
아니, 그럼 힘을 빼면 바이올린 떨어지는 거 아니야? 불안한데?
아주 흔하게 가질 수 있는 걱정입니다. 특히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나 악기를 떨어뜨릴까 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에 더욱 그렇습니다 [1].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왼손에 힘을 빼도 바이올린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바이올린은 기본적으로 턱과 어깨(어깨받침 사용 시)에 의해 안정적으로 지지되기 때문입니다 [5]. 왼손은 음정을 짚고 포지션을 이동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 악기의 무게 전체를 지탱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왼손에 과도한 힘을 주어 악기를 붙잡으려 하면, 그 긴장감이 연주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힘을 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턱과 어깨의 안정적인 지지를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을 빼는 연습을 할 때는 악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대신, 왼손 근육의 이완 상태를 느끼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12]. 손바닥을 가볍게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긴장을 푸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0]. 명심하십시오. 이완은 선택이 아니라, 빠르고 민첩한 왼손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을 짚는 손가락 자체의 힘 조절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명확한 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손가락 끝으로 지판을 강하게 누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손가락의 민첩성을 저해하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5]. 현을 짚을 때는 소리가 명확하게 날 수 있는 최소한의 힘으로 가볍게 짚고, 뗄 때도 마찬가지로 가볍게 들어 올려야 합니다 [5]. 마치 스마트폰 화면을 가볍게 탭하는 정도의 힘, 혹은 그보다 더 약한 힘으로도 충분합니다 [1]. 손가락으로 지판을 '때리는(impact)' 느낌이 아니라,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현 위에 놓이는 느낌에 가까워야 합니다 [1]. 이렇게 불필요한 힘을 아끼면, 그 에너지를 활 사용(보잉)과 같은 다른 중요한 요소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1].
이처럼 올바른 자세 유지, 엄지와 집게손가락의 불필요한 압력 제거, 손목의 유연성 확보, 그리고 현을 짚는 최소한의 힘 사용은 왼손의 이완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기본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아무리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빠르고 민첩한 왼손 움직임을 얻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5]. 따라서 본격적인 속도 향상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왼손 자세와 이완 상태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교정하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느리게, 더 느리게: 정확성과 속도의 역설
빠르고 정확한 연주를 원한다면, 역설적이게도 '느리게' 연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린 교육자 이반 갈라미안(Ivan Galamian) 역시 수많은 연습 방법 중 최고는 '느리게 연습하기(slow practice)'라고 강조했을 정도입니다 [2]. 동네 바이올린 학원 선생님부터 세계적인 대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 방법을 강조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습자들이 느린 연습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워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루함' 때문일 것입니다 [2]. 그러나 이 지루함을 이겨내고 느린 속도에서 완벽한 정확성과 편안함을 확보하는 과정이야말로 빠른 연주를 위한 가장 확실한 지름길입니다.
왜 느린 연습이 중요할까요? 그것은 우리의 뇌와 근육이 새로운 움직임을 학습하고 기억하는 방식과 관련이 깊습니다. 빠르게 연주하려고 하면, 어려운 패시지에서 손가락이 꼬이거나 실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런 상태로 반복 연습하면, 뇌는 잘못된 움직임이나 긴장된 상태를 '정상적인' 연주 방식으로 기억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마치 잘못된 길로 계속 걸어가면 결국 엉뚱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아주 느린 속도로 연습하면, 각 음표 하나하나의 정확한 음정, 깔끔한 손가락 움직임, 그리고 이완된 상태를 의식적으로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습니다 [10][12]. 이 과정에서 올바른 신경 경로와 근육 기억(muscle memory)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3]. 느린 연습은 마치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듯, 연주의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줍니다.
느리게 연습함으로써 얻는 또 다른 중요한 이점은, 빠르게 연주할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을 미리 '해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예를 들어 특정 구간에서 손가락이 자꾸 꼬인다면, 그 부분만 따로 떼어내어 아주 느린 속도로 반복 연습합니다. 이때 손가락의 움직임, 손의 모양 변화, 필요한 이완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어떻게 움직여야 꼬이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이렇게 느린 속도에서 문제없이 연주할 수 있게 되면, 점차 속도를 높여도 해당 구간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느린 연습을 통해 어려운 패시지에 대한 '예방 주사'를 맞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느리게 시작해야 할까요? 정답은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고, 모든 음을 정확하고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는 가장 느린 속도'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메트로놈 템포 60이 적절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40이나 그 이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 상태에 맞는 시작점을 찾는 것입니다. 이 시작점에서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반복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느린 연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함께 사용해야 하는 도구가 바로 '메트로놈(Metronome)'입니다 [2][3]. 메트로놈은 단순히 박자를 맞춰주는 기계를 넘어, 정확한 리듬감과 균일한 속도를 훈련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많은 학습자들이 빠른 패시지를 연주할 때 자신도 모르게 점점 빨라지거나, 어려운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느려지는 등 템포가 불안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심지어 이러한 기술적인 한계를 마치 음악적인 표현(루바토, Rubato)인 것처럼 포장하기도 합니다 [2].
하지만 진정한 음악적 표현은 정확하고 안정적인 리듬 컨트롤 능력 위에서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일류 연주자들은 마치 기계처럼 빠르고 복잡한 패시지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확하고 균일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2]. 이러한 기계적인 정확성이 바탕이 되어야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속도와 리듬을 조절하며 음악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메트로놈을 이용한 속도 향상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이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가장 느린 템포로 메트로놈을 설정하고 연습합니다 [2][3]. 해당 템포에서 충분히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면, 메트로놈 속도를 아주 조금씩(예: 2~4 bpm) 올립니다 [3]. 올라간 템포에서도 다시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이것이 가능해지면 다시 조금 더 속도를 올리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각 단계의 템포에서 '완벽하고 편안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2].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속도를 올리려고 하면, 느린 연습을 통해 애써 쌓아 올린 정확성과 안정성이 무너지고 결국 제자리걸음을 하게 될 뿐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단계씩 차근차근, 벽돌을 쌓아 올리듯 견고하게 속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느린 연습은 단순히 손가락 연습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활을 사용하는 오른손과의 조화, 음정의 정확성, 소리의 질 등 연주의 모든 측면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기회가 됩니다. 느린 속도에서는 왼손과 오른손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동기화시키는 연습을 하기에 용이하며, 각 음의 음정을 귀로 충분히 듣고 미세 조정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긴장 없이 편안하게 소리를 내는 연습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느리게 연습하기'는 빠르고 민첩한 왼손을 만들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비록 지루하고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정확성, 안정성, 그리고 근육 기억은 빠른 연주를 위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 빠르게 연주하고 싶다면, 먼저 느리게 연주하는 법부터 완벽하게 마스터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정확성과 속도의 역설이자, 바이올린 테크닉 향상의 핵심 비결입니다 [2].
손가락 독립성과 근력 강화 훈련
빠르고 민첩한 왼손 움직임을 위해서는 각각의 손가락이 서로 방해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 즉 '손가락 독립성(Finger Independence)'과 더불어, 정확하고 힘 있게 현을 누를 수 있는 '근력(Strength)'이 필수적입니다 [3][16][17]. 마치 피아니스트가 열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듯, 바이올리니스트 역시 네 개의 손가락(검지,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을 각각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곡을 연습하는 것 외에, 손가락의 독립성과 근력을 целенаправленно 강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훈련들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손가락의 반응 속도와 정확성을 눈에 띄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14][18].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훈련 중 하나는 '네 손가락 훈련(Four Finger Drills)'입니다 [3]. 이 훈련은 각 손가락의 힘과 독립성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A현(또는 다른 현)의 기본 포지션(1 포지션)에서 시작합니다. 메트로놈을 느린 속도에 맞추고, 첫 번째 손가락(검지)부터 네 번째 손가락(새끼손가락)까지 하나씩 차례대로 현을 눌렀다 뗍니다. 예를 들어 A현이라면 시(B)-도#(C#)-레(D)-미(E) 음을 연주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각 손가락이 현을 누르는 힘과 지속 시간이 균일해야 하며, 다른 손가락들이 불필요하게 움직이거나 긴장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손가락을 뗄 때도 현 위로 너무 높이 들지 않고, 다음 음을 누를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이 기본 패턴을 모든 현(G, D, A, E)에 걸쳐 반복하여 연습합니다 [3].
네 손가락 훈련은 다양한 변형을 통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순서대로 누르는 대신 역순(4-3-2-1)으로 누르거나, 건너뛰는 패턴(1-3-2-4 등)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3]. 또는, 특정 손가락을 현 위에 누른 상태에서 다른 손가락들만 움직이는 연습도 독립성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손가락은 계속 누르고 있으면서 2, 3, 4번 손가락을 순서대로 눌렀다 떼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패턴의 네 손가락 훈련을 꾸준히 연습하면, 각 손가락의 개별적인 통제력이 향상되고 힘이 길러져 더욱 복잡한 패시지도 정확하고 민첩하게 연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3]. 슈라디크(Schradieck)나 셰프치크(Ševčík)의 연습곡집에는 이러한 손가락 훈련을 위한 체계적인 연습 자료들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활용하면 좋습니다 [7][12][14][18].
다음으로 손가락의 민첩성과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훈련은 '트릴(Trills) 연습'입니다 [3][11]. 트릴은 한 음을 누른 상태에서 바로 인접한 위의 음을 연주하는 손가락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손가락으로 시(B)를 누른 상태에서 두 번째 손가락(도#)을 빠르게 쳤다 떼는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트릴 연습을 할 때는 처음부터 빠르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느린 속도에서 각 음이 명확하고 깨끗하게 들리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3]. 마치 구슬이 또르르 굴러가듯, 두 손가락 사이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균일해야 합니다. 메트로놈을 사용하여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며 [3], 점차 익숙해짐에 따라 속도를 높여갑니다. 1-2번 손가락 조합뿐만 아니라 2-3번, 3-4번 손가락 조합으로도 트릴 연습을 꾸준히 하면, 손가락 사이의 민첩성과 협응력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3]. 또한, 각 손가락의 힘과 지구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왼손 피치카토(Left Hand Pizzicato)' 역시 손가락의 힘과 통제력을 기르는 데 탁월한 연습 방법입니다 [3]. 일반적으로 피치카토는 오른손으로 현을 뜯어 소리를 내지만, 왼손 피치카토는 활을 사용하지 않고 왼손 손가락으로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테크닉입니다. 이 연습은 특히 손가락 끝의 힘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간단한 음계나 아르페지오를 왼손 피치카토로 연주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작거나 불분명할 수 있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점차 명확하고 균일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3]. 이 과정에서 각 손가락이 현을 뜯는 데 필요한 적절한 힘과 각도를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왼손 피치카토는 고급 연주곡에서 종종 사용되는 테크닉이기도 하지만, 초보자에게도 손가락의 힘과 독립성을 개발하는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3].
지판 위에서 손가락을 가볍게 두드리는 '태핑(Tapping) 연습'도 손가락 위치의 정확성과 근육 기억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3][4]. 이 연습은 실제로 소리를 내지 않고, 지판 위의 정확한 위치에 각 손가락을 빠르고 가볍게 두드리는 것입니다. 마치 타자기 자판을 두드리듯, 목표 지점을 정확하게 짚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는 정확한 위치에 손가락 끝이 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3]. 이 연습은 소리를 내지 않으므로 언제 어디서든 조용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꾸준한 태핑 연습은 손가락의 위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원하는 음을 빠르고 정확하게 짚는 데 필요한 근육 기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3].
손가락 자체의 힘을 기르기 위한 보조적인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드러운 스트레스 볼(stress ball)을 가볍게 쥐었다 펴는 동작은 손가락과 손 전체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또한, 연필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특정 손가락 관절의 움직임을 분리하여 연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7].
예를 들어, 연필을 손가락 밑동 관절 가까이에 잡고, 손가락 끝 관절만 자유롭게 움직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7]. 이러한 운동들은 바이올린 연습 외 시간에 틈틈이 할 수 있으며, 손가락의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3][17]. 하지만 이러한 근력 운동이 실제 연주 시 불필요한 긴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목표는 강한 힘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최소한의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손가락 스트레칭과 유연성 운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3][17]. 특히 손가락 사이를 벌려야 하는 넓은 음정이나 복잡한 운지를 연주할 때, 손가락의 유연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연습 전후로 손가락과 손목을 부드럽게 스트레칭해주면, 가동 범위를 넓히고 긴장을 완화하며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2][17]. 간단한 손가락 펴기, 손목 돌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11][12].
이처럼 네 손가락 훈련, 트릴, 왼손 피치카토, 태핑, 근력 보조 운동, 스트레칭 등 다양한 훈련 방법들은 각각의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고, 필요한 힘과 민첩성을 갖추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기초 체력이 튼튼하게 다져질 때, 비로소 빠르고 복잡한 패시지도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민첩한 왼손을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16]. 꾸준함과 인내심을 가지고 이러한 훈련들을 연습 루틴에 포함시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연습 방법 | 주요 목표 | 연습 방법 요약 | 기대 효과 |
---|---|---|---|
네 손가락 훈련 | 손가락 독립성, 균형 잡힌 근력 | 느린 속도로 각 손가락 순차적/다양한 패턴으로 누르기 (모든 현) | 손가락 개별 통제력 향상, 균일한 힘 배양 |
트릴 연습 | 손가락 민첩성, 속도, 협응력 | 인접한 두 손가락 빠르게 반복 (느린 속도에서 명확성 우선, 점진적 속도 증가) | 손가락 반응 속도 향상, 민첩성 및 지구력 강화 |
왼손 피치카토 | 손가락 끝 힘, 독립성, 통제력 | 활 없이 왼손 손가락으로 현 뜯어 소리내기 (음계, 아르페지오) | 손가락 끝 힘 강화, 독립적인 움직임 촉진 |
태핑 연습 | 손가락 위치 정확성, 근육 기억 | 소리 없이 지판 위 정확한 위치에 손가락 가볍게 두드리기 | 위치 감각 향상, 정확한 운지 능력 강화 |
근력 보조 운동 | 손가락/손 근력, 지구력 | 스트레스 볼 쥐기, 연필 활용 관절 분리 운동 등 | 손가락 힘 강화, 피로 감소, 지구력 향상 |
스트레칭/유연성 운동 | 가동 범위 확대, 긴장 완화, 부상 예방 | 연습 전후 손가락, 손목 부드럽게 스트레칭 | 유연성 증가, 긴장 해소, 부상 위험 감소 |
민첩성을 위한 고급 테크닉과 연습 전략
왼손의 기본적인 이완, 정확성, 그리고 각 손가락의 독립성과 힘을 갖추었다면, 이제는 보다 효율적이고 민첩한 움직임을 위한 고급 테크닉과 연습 전략에 주목해야 합니다. 단순히 손가락을 빨리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민첩성을 얻기 어렵습니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인지적인 전략을 활용하며, 다양한 기술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연마함으로써 왼손 테크닉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핵심 전략은 '손가락을 낮게 유지하는 것(Keeping fingers low)'입니다 [2][5]. 빠른 패시지를 연주할 때, 많은 학습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현을 짚지 않는 손가락을 현 위로 높이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2]. 하지만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움직임입니다. 손가락을 높이 들었다가 다시 현을 짚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됩니다. 마치 달리기를 할 때 발을 필요 이상으로 높이 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상적인 움직임은, 현을 짚는 손가락뿐만 아니라 다른 손가락들도 항상 현에 가깝게, 거의 닿을 듯한 위치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5][11]. 이렇게 하면 손가락이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최소화되어 다음 음을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짚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손가락을 낮게 유지하면 현을 짚을 때 불필요하게 강한 힘으로 누르는 습관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2]. 마치 저공비행을 하듯, 손가락이 현 위를 낮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 습관을 들이는 것은 왼손의 효율성과 속도를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전략은 '음표를 그룹으로 묶어 연주하는 것(Grouping notes)'입니다 [2]. 매우 빠르고 긴 스케일이나 아르페지오를 연주할 때, 수많은 음표들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인식하고 처리하려고 하면 뇌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습니다. 이는 리듬이 흐트러지거나 손가락이 꼬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이때 음표들을 3개, 4개, 6개, 또는 8개 등 일정한 단위의 그룹(덩어리)으로 묶어서 인식하고 연주하는 전략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솔라시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솔라...' 와 같이 긴 상행 스케일을 연주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2]. 이를 '솔-라-시-도 / 레-미-파-솔 / 라-시-도-레 / 미-파-솔-라...' 와 같이 4개의 음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생각하면, 연주해야 할 대상이 개별 음표가 아닌 '그룹 덩어리'가 됩니다 [2]. 이렇게 하면 인지적인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훨씬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빠른 패시지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알파벳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단어 단위로 인식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입니다. 어떤 크기로 그룹을 묶을지는 곡의 리듬이나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고 효과적인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기술은 '부드럽고 효율적인 포지션 이동(Shifting)'입니다 [3][7][10]. 바이올린은 지판 위에서 손의 위치를 옮겨가며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포지션 이동 기술은 필수적입니다. 특히 빠른 패시지 중간에 포지션 이동이 포함될 경우,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 전체 연주의 흐름이 끊기거나 음정이 불안정해지기 쉽습니다.
성공적인 포지션 이동의 핵심은 '이완'과 '예측'입니다. 이동하기 직전에 손과 팔의 긴장을 풀고, 이동할 목표 음정과 위치를 미리 생각하며, 마치 미끄러지듯(slide) 부드럽고 정확하게 손을 움직여야 합니다 [7][10]. 이때 집게손가락의 밑동 부분(base knuckle)이 넥을 따라 움직이며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 이는 정확한 거리감을 측정하고 목표 포지션에 안정적으로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포지션 이동 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높은 포지션으로 이동할 때 손바닥이 바이올린 몸통 측면에 닿는 것입니다 [10]. 이렇게 되면 손의 자연스러운 모양이 무너지고 긴장이 유발되어, 더 높은 포지션으로의 이동이나 비브라토 등 다른 테크닉 구사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10].
따라서 포지션 이동 시에는 손바닥과 악기 사이에 항상 약간의 공간을 유지하도록 의식해야 합니다 [10]. 또한, 포지션 이동 자체의 움직임과 손가락으로 현을 짚는 동작(articulation)을 분리하여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7]. 예를 들어, 손가락은 특정 패턴(예: 슈라디크 연습곡)을 계속 연주하면서, 손 전체는 지판 위를 부드럽게 위아래로 미끄러지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7]. 비록 음정은 맞지 않겠지만, 이는 포지션 이동 동작과 손가락 움직임의 독립성을 키워 실제 연주에서 두 동작을 유연하게 결합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7].
네 번째로, '엄지손가락의 유연성과 역할 재정의'가 필요합니다 [1][15]. 앞서 언급했듯이 엄지손가락은 종종 불필요한 긴장의 주범이 되곤 합니다 [1]. 특히 아래 손가락이 현을 누를 때 반작용으로 엄지가 위로 강하게 밀어붙이며 넥을 압박하는 '바이스 그립(vice-like grip)' 현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1].
이러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엄지손가락이 넥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볍게 접촉하여 위치를 안내하고 균형을 잡는 역할임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합니다. 연습 방법으로는 엄지손가락을 넥에서 완전히 떼고 연주해보거나 [1][15], 엄지손가락의 위치를 의식적으로 낮추는 연습 [1]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을 지판 위아래로 부드럽게 이동하는 연습을 할 때 엄지손가락이 아무런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5]. 엄지손가락이 유연하고 편안해야만 손 전체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지고 민첩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왼손과 오른손(활)의 완벽한 '협응(Coordination)'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왼손 손가락이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인다 하더라도, 활의 움직임과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깨끗하고 명료한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특히 빠른 스타카토나 스피카토, 혹은 복잡한 리듬의 패시지에서는 왼손과 오른손의 정교한 동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왼손 연습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양손을 함께 사용하는 연습을 통해 협응력을 길러야 합니다. 느린 속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양손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점차 속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활의 분배(bow distribution)와 무게 조절 역시 왼손의 아티큘레이션과 밀접하게 연관되므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11].
이러한 고급 테크닉과 연습 전략들 – 손가락 낮게 유지하기, 음표 그룹핑, 효율적인 포지션 이동, 유연한 엄지 사용, 양손 협응 – 은 왼손의 움직임을 더욱 세련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민첩성을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전략들을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체화함으로써, 기술적인 한계를 넘어 더욱 자유롭고 표현력 풍부한 연주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흔한 문제점 해결 및 꾸준한 성장을 위한 조언
빠르고 민첩한 왼손을 향한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바이올린 학습자들이 비슷한 어려움과 문제점에 부딪히게 되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적용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왼손의 긴장(Left Hand Tension)'입니다 [1][10][12][15]. 앞서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긴장은 민첩성의 가장 큰 적입니다. 손목, 엄지, 손가락, 심지어 팔 전체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이 긴장은 연주를 힘들게 만들 뿐만 아니라, 부정확한 음정과 불안정한 리듬, 심지어 통증과 부상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1][10]. 긴장이 느껴질 때는 즉시 연주를 멈추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패시지에서 유독 긴장된다면, 그 부분을 아주 느린 속도로 반복하며 어느 부분에서 힘이 들어가는지, 어떻게 움직여야 힘을 뺄 수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느껴야 합니다 [10][12]. 연습 시작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 쿨다운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12][17]. 특히 연주 중에도 자신의 왼손 상태를 지속적으로 인식(awareness)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12]. 엄지나 집게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지 [10], 손목이 굳어 있는지 [11] 수시로 점검하고, 의식적으로 힘을 빼는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손바닥을 쥐었다 펴거나 [10], 손을 아래로 늘어뜨려 가볍게 흔드는 동작 [12] 등 간단한 이완 운동을 연습 중간중간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빠른 패시지에서 '음정의 정확성(Intonation)'이 떨어지는 문제 역시 많은 학습자들이 겪는 어려움입니다. 속도에만 집중하다 보면 손가락이 정확한 위치를 짚지 못하고 음정이 불안정해지기 쉽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 역시 '느린 연습' 에 있습니다. 귀로 자신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면서(listening) [1], 느린 속도에서 각 음의 음정을 정확하게 맞추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손가락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미세 조정을 하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태핑 연습 [3] 등을 통해 손가락의 위치 기억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정확한 음정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반드시 정확성이 속도에 우선해야 합니다 [2].
'리듬의 불안정성' 도 빠른 연주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2]. 어려운 부분에서 자신도 모르게 느려지거나, 혹은 흥분하여 전체적으로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서 강조했듯이, 메트로놈을 활용한 꾸준한 연습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3][11]. 다양한 리듬 패턴(예: 붓점 리듬, 역붓점 리듬 등)을 적용하여 연습하는 것도 리듬감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기계적인 정확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리듬 컨트롤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
'새끼손가락(Fourth Finger)의 약함과 부정확성' 역시 많은 학습자들의 고민거리입니다. 새끼손가락은 다른 손가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독립적인 컨트롤이 어렵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끼손가락을 더 많이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11]. 일부러 운지를 바꿔 새끼손가락 사용을 피하기보다는, 스케일이나 연습곡에서 새끼손가락이 포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여 힘과 정확성을 길러야 합니다 [11]. 트릴 연습 [3]이나 네 손가락 훈련 [3] 시 새끼손가락에 좀 더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경화와 같은 대가도 작은 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네 번째 손가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1].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조언을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조급함'을 버리고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바이올린 테크닉 향상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새로운 움직임을 몸에 익히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1]. 꾸준히, 매일 조금씩이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자신의 소리를 듣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1].
단순히 기계적으로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내는 소리의 질, 음정, 리듬을 주의 깊게 듣고 문제점을 파악하며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거울을 보거나 [11] 자신의 연주를 녹음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목표 지향적인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연습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날 연습에서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특정 패시지의 왼손 긴장을 푸는 데 집중하겠다' 또는 '메트로놈 템포 80에서 스케일을 완벽하게 연주하겠다'와 같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넷째,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생님의 지도는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11]. 특히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고착되기 전에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연습 과정 자체를 즐기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11]. 하지만 음악은 궁극적으로 즐거움을 위한 것입니다. 완벽함에 대한 압박감에서 잠시 벗어나,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연주했을 때의 성취감, 조금씩 민첩해지는 손가락의 움직임, 그리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노력과 올바른 연습 방법,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함께할 때, 여러분의 왼손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민첩하며 자유롭게 지판 위를 누비게 될 것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바이올린 연주에서 빠르고 민첩한 왼손을 완성하는 길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습니다. 단번에 속도를 높이려는 조급함보다는, 이완된 상태에서의 정확성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 위에 차근차근 기술을 쌓아 올리는 꾸준함과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왼손의 불필요한 긴장을 제거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 [5][10]이 모든 것의 시작이며, 이는 마치 튼튼한 건물의 주춧돌과 같습니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넥을 꽉 쥐는 습관 [1][5]을 버리고, 손목을 유연하게 유지하며 [5], 현을 짚는 힘을 최소화하는 [1][5] 연습을 통해 이완된 상태를 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느리게 연습하기'의 역설적인 힘 [2]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느린 속도에서 각 음의 정확성, 균일한 리듬, 그리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훈련 [3][10][12]이야말로 빠른 연주를 위한 가장 확실한 토대를 마련하는 길입니다. 메트로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2][3]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여나가는 체계적인 접근은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네 손가락 훈련, 트릴, 왼손 피치카토, 태핑 등 [3][14][18] 다양한 연습을 통해 각 손가락의 독립성과 근력, 민첩성을 целенаправленно 강화해야 합니다.
나아가 손가락을 낮게 유지하고 [2][5], 음표를 그룹으로 묶어 인식하며 [2], 부드럽고 효율적으로 포지션 이동 [3][7]하는 등 고급 테크닉과 인지적 전략을 연마함으로써 왼손의 움직임을 최적화해야 합니다. 흔히 발생하는 긴장, 부정확한 음정, 불안정한 리듬 등의 문제점 [1][2][10]에 직면했을 때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느린 연습과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꾸준히 교정해 나가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올바른 방향'입니다. 자신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1], 목표를 설정하여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11]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이 모든 원칙과 방법들을 충실히 따른다면, 여러분의 왼손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의 빠르고 정확하며 표현력 넘치는 민첩성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바이올린 연주의 즐거움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줄 핵심 열쇠입니다.
2025.04.28 - [연주자] - 떠오르는 신성, 다니엘 로자코비치
떠오르는 신성, 다니엘 로자코비치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다니엘 로자코비치(Daniel Lozakovich)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violins.tistory.com
2024.04.22 - [악기 장비 리뷰] - 바이올린 셋업의 중요성: 현 높이, 브릿지 모양, 사운드 포스트 위치
바이올린 셋업의 중요성: 현 높이, 브릿지 모양, 사운드 포스트 위치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바이올린 셋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이올린은 뛰어난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악기인데요,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violins.tistory.com
2023.01.24 - [연주자] - 데이비드 나디엔 (David Nadien)
데이비드 나디엔 (David Nadien)
데이비드 나디엔은 1926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나디엔의 아버지는 권투 선수였다고 하는데,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뉴욕의 메네스
violins.tistory.com
2022.12.10 - [음악] - 비에니아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비에니아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19세기 폴란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비에니아프스키가 불과 17세의 나이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현존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violins.tistory.com
현재 하버드, MIT, 칼텍, 스탠포드, 프린스턴을 포함한 전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공학, 생물학, 의학을 가르치는 1,000여 명이 넘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다윈 진화론의 과학적 허구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여기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의 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진화론을 지지하는 것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지능의 문제입니다.
1. 한 고대 문서 이야기
2. 너무나도 중요한 소식 (불편한 진실)
3. 당신이 복음을 믿지 못하는 이유
4.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5. 신의 증거(연역적 추론)
6. 신의 증거(귀납적 증거)
7. 신의 증거(현실적인 증거)
8. 비상식적이고 초자연적인 기적, 과연 가능한가
9. 성경의 사실성
10. 압도적으로 높은 성경의 고고학적 신뢰성
11.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고고학적 증거
12. 성경의 고고학적 증거들
13. 성경의 예언 성취
14. 성경에 기록된 현재와 미래의 예언
15. 성경에 기록된 인류의 종말
16. 우주의 기원이 증명하는 창조의 증거
17. 창조론 vs 진화론, 무엇이 진실인가?
18. 체험적인 증거들
19.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모순
20. 결정하셨습니까?
21. 구원의 길
참고문헌
[1] https://www.violinist.com/blog/stein4strings/201912/28035/
[2] https://violins.tistory.com/entry/%ED%85%8C%ED%81%AC%EB%8B%89-%EC%97%B0%EA%B5%AC-%EB%B9%A0%EB%A5%B4%EA%B3%A0-%EB%AF%BC%EC%B2%A9%ED%95%9C-%EC%99%BC%EC%86%90%EC%9D%84-%EC%9C%84%ED%95%9C-%EC%97%B0%EC%8A%B5%EB%B2%95
[3] https://ronaldsachs.com/blog/10-violin-finger-exercises-for-beginners/?srsltid=AfmBOort8UKXbRovw_p-0FxCHCdYZ_WHcPC_ipU_7N3Ohhv9GvPIApOm
[4] https://www.reddit.com/r/violinist/comments/wrhvmx/relaxing_the_left_hand/
[5] https://violins.tistory.com/entry/%ED%85%8C%ED%81%AC%EB%8B%89-%EC%97%B0%EA%B5%AC-%EC%99%BC%EC%86%90%EC%9D%98-%EA%B8%B0%EB%B3%B8-%EC%9E%90%EC%84%B8
[6] https://www.reddit.com/r/violinist/comments/1gpbztq/left_hand_speed_tips/
[7] https://www.thestrad.com/playing-hub/technique-how-to-achieve-clean-and-effortless-definition-in-the-left-hand-by-grigory-kalinovsky/7583.article
[8] https://soomgo.com/community/pro-knowhow/65968066d87a825e56378ca4-%F0%9F%8E%BB%EB%B0%94%EC%9D%B4%EC%98%AC%EB%A6%B0%20%EC%99%BC%EC%86%90%EC%9D%84%20%EA%B2%AC%EA%B3%A0%ED%95%98%EA%B3%A0%20%ED%8E%B8%ED%95%98%EA%B2%8C%20%EC%A7%9A%EB%8A%94%20%EB%B0%A9%EB%B2%95
[9] https://www.violinna.live/5-quick-left-hand-warmups/
[10] https://violinspiration.com/violin-left-hand-position/
[11] https://m.cafe.daum.net/vnplayer/AnT/7?svc=cafeapi
[12] https://violinspiration.com/how-to-relax-left-hand-violin/
[13] https://www.violinist.com/blog/stein4strings/201810/27507/
[14] https://www.reddit.com/r/violinist/comments/259wlo/what_are_some_good_exercises_for_building_agility/
[15] https://www.reddit.com/r/violinist/comments/12918io/exercises_for_left_hand_tension/
[16] https://lessonsinyourhome.net/blog/5-finger-exercises-to-improve-violin-play/
[17] https://blog.codabow.com/news/hand-exercises-for-violin-players/
[18] https://www.quora.com/Do-you-have-a-favorite-exercise-that-builds-left-hand-dexterity-for-violin-playing?top_ans=369822919
'바이올린 테크닉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도 더블 스톱 연습법, 3도 더블 스톱 쉽게 하는 방법 (0) | 2021.01.13 |
---|---|
바이올린 살타토와 스피카토의 차이점, 올바로 하는 법 (1) | 2021.01.08 |
테크닉 연구 - 바이올린 스타카토, 스타카토 쉽게 하는 법 (0) | 2019.11.22 |
테크닉 연구 - 바이올린 비브라토 연습법 (0) | 2019.11.08 |
테크닉 연구 - 왼손의 기본 자세 (3) | 2008.0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