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한 (Hilary Hahn)

 힐러리 한은 1979년 미국 태생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안네소피무터와 정경화 같은 대가들이 20세기 후반을 빛낸 여류 바이올리니스트였다면, 21세기는 독일의 율리아 피셔와 더불어 힐러리 한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힐러리 한

 힐러리 한은 4살에 피바디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10세에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 야샤 브로드스키를 사사하고 12살에 볼티모어 심포니와 협연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그 후 그녀의 천재성이 드러남에 따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같은 메이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이어지게 되고, 뛰어난 연주력과 안정된 해석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녀의 연주의 특징은 소리가 굉장히 안정적이고 균일하다는 것인데, 파가니니의 작품과 같은 비르투오시티를 강렬한 열정으로 불사르는 남성 연주자들과 달리 매우 절제되면서도 차분한 고전적인 음색이 그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바흐의 연주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데, 구조적이면서도 화성을 중시하는 바흐 무반부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와 절묘한 궁합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그녀의 음색은 화려한 기교와 열정을 보여주는 낭만파 레퍼토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취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제되고 깔끔한 음색은 그녀의 외모와도 상당히 닮았는데,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힐러리 한을 '얼음 공주'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밝고 털털한 성격으로 바이올린을 이용한 엔터테인 유튜브 채널인 twoset violin에서 팬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상당히 유쾌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제는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바이올리니스트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힐러리한, 그녀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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