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연주에 있어서 빠르고 정확하게 음정을 짚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물론 소리 자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보잉이지만, 정확하고 민첩한 음정 처리는 보잉에 우선한다. 제 아무리 부드럽고 유연한 보잉으로 소리를 만들어낸다한들 음정이 안 맞고 손가락이 보잉을 따라가지 못하면 소음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서는 빠르고 정확한 핑거링을 위한 몇가지 팁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사실 이 내용들은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검증된 것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 있지는 않은 것이라서 이대로 따라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굉장히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런 점들에 유념을 해서 연습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연습하는 것은 나중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1. 느리게 연습하기
 세계적인 바이올린 교수 Ivan Galamian에게 수많은 연습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것 하나만 추천한다면 어떤 방법을 추천하겠느나는 질문에 그는 '느리게 연습하기'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사실 이 방법은 동네 바이올린 학원 선생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는 방법이고, 실제로도 가장 완벽하고 효과적인 연습 방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실행하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왜냐? 지겹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빠르고 정확한 연주를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느리고 천천히 연습을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자신이 편안하게 콘트롤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장 천천히 연습을 계속하다보면, 어느새 빨리 켜도 흔들리지 않고 편안해지는 신기한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천천히 연습을 함으로써 빠르게 연주할 때어렵고 꼬이는 부분을 꼬이지 않게 연주를 할 수 있고,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이 어려운 패시지를 몸에 익혀 빠르게 연주해도 무리없이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메트로놈으로 속도 올리기
 느리게 연습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메트로놈을 이용하여 정확한 리듬 감각을 익히고, 고른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일류 연주자와 그저그런 연주자의 차이 중 하나는 일류 연주자는 기계적인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계적인 연주란 빠른 패시지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확하고 고른 리듬의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기계적인 리듬감을 갖춤으로서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조금 실력이 딸리는 연주자들을 보면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 약간 리듬이 빠른 부분이나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템포가 흔들리고, 이를 마치 음악적인 표현인양 루바토를 쓰는 것처럼 가장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테크닉의 한계를 음악적 표현인 것처럼 가장하고 넘어가지만, 오히려 이런 연주보다는 밋밋하더라도 기계적이고 정확한 연주가 더 깔끔하고 음악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메트로놈을 이용해서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 모든 패시지를 가장 편하고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느린 템포로 시작을 해서, 서서히 속도를 올려나가면 된다. 올라간 각 템포에서도 물론 모든 패시지를 가장 편하고 깔끔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 말이다.

3. 손가락을 낮추기
 빠른 패시지를 연주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서 현을 짚을 때 손가락에 힘을 주어 꼭꼭 누르거나 손가락을 현 위로 높이 올렸다가 짚는 경우가 있다. 느린 패시지든 빠른 패시지건 어떤 패시지건 간에, 현을 짚는 손가락의 위치는 현 위에서 최대한 낮을 수록 좋다. 음정을 짚을 때 손가락을 현 위로 높게 들었다 짚고 다시 뗄 때도 높이 들면서 뗀다면, 음을 짚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현을 짚을 떼도 무의식적으로 지판을 눌러서 짚기 때문에 손가락을 민첩하게 움직이기가 힘들어진다. 손가락을 현에 거의 닿을 듯한 위치에 두고 음정을 짚고 뗄때도 낮은 위치로 둔다면, 빠른 음정을 짚을 때도 여유있게 짚을 수 있고, 현을 짚을 때 불필요하게 세게 누르게 되지 않기 때문에 훨씬 안정감 있는 연주를 할 수 있다. 만일 이런 나쁜 습관이 있다면 이 방법으로 고치면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 음표를 그룹으로 연주하기
 빠른 스케일을 연주할 때 음표의 개수가 많아지면 많은 음표를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리듬이 흐트러지거나 꼬이기 쉽다. 이 때에는 음표들을  3개나 4개, 혹은 6개, 8개 등의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이 그룹 덩어리를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훨씬 편하게 연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선에서부터 시작하는 상행스케일을 연주한다고 가정하면, 솔라시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솔라..이런 식으로 연주하면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솔라시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솔라/ 식으로 4개의 그룹으로 묶어서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4개만 연주하면 되기 때문에 연주가 훨씬 수월해지는 것이다.

5. 왼손과 오른손의 조화
 빠른 패시지를 연주할 때, 아무리 왼손이 준비가 잘 되어 있어도 듣기 싫은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핑거링과 보잉의 조화의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빠르게 연주하다보면 급한 마음에 손가락도 박자대로 돌리고, 활도 박자대로 빠르게 갈겨대게 될 때가 있다. 물론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박자대로 연주하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왼손의 핑거링과 오른손은 보잉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상태에서 박자대로 연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기계가 연주한다면, 핑거링의 템포와 보잉의 템포를 동일하게 맞춰 주면 깨끗한 소리가 나겠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왼손과 오른손이 똑같은 템포로 연주한다고만 생각하고 연주를 한다면, 전체적인 템포는 맞겠지만, 왼손과 오른손의 미세한 템포 차이 때문에 미세한 잡음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고치기 위해서는 항상 왼손이 먼저 음정을 짚고 준비된 상태 이후에 활을 긋는 것이 필요하다. 즉, 왼손은 박자와 정해진 템포대로 연주를 하고, 보잉은 항상 손가락으로 각각의 음정을 짚은 것을 확인한 후에 핑거링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템포만 믿고, 왼손과 오른손을 그냥 템포대로만 연주하는 것과 이렇게 연주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요약하자면, 항상 손가락으로 음정을 먼저 짚은 후에 보잉을 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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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ol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