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니를 기점으로 뛰어난 비르투오소들이 쏟아져 나오던 19세기 유럽, 벨기에에서는 앙리 비외탕이라는 걸출한 바이올리니스트가 활약을 하고 있었다. 현대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프랑코 벨기에 바이올린 악파의 계승자로 일컬어지는 그는 유진 이자이라는 또다른 걸출한 비르투오소를 키워냈고, 이는 아르투르 그뤼미오로 이어졌다. 당대의 비르투오소들이 그랬듯 비외탕 역시 뛰어난 연주자였던 동시에 뛰어난 작곡가였다. 모두 7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 여러 곡의 기교적 소품과 변주곡을 남겼는데, 그의 모든 작품 중에서도 단연 최고를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은 중간 부분에 벨기에의 작곡가 그레트리(Andre Gretry)의 오페라 선율이 사용되고 있어 ‘그레트리’란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한 한데, 1862년 초연 당시 베를리오즈로부터 “나에게 이 곡은 지극히 위대한 동시에 새롭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또 “만약 비외탕이 뛰어난 비르투오조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를 위대한 작곡가로서 환호할 수 있을 텐데···”라고도 말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은 당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협주곡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단악장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과 관현악 부분의 규모와 역할이 더욱 확대되어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의 조화가 돋보이는 점 등에서 남다른 음악적 깊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페라풍의 노래하는 듯한 비장한 멜로디와 화려한 기교로 점철된 이 곡은 비단 그의 작품 뿐만에서만이 아니라 수많은 바이올린 명곡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Vieuxtemps - Violin concerto no.5.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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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o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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