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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

레오니드 코간(Leonid Kogan)

by violins 2008.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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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를 양분했던 바이올리니스트를 꼽는데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를 빼놓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이페츠는 문자 그대로 기계적인 수준의 '완벽'한 테크닉으로 동시대의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좌절시켰고, 이러한 현상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오이스트라흐는 어떤가? 물론 그의 테크닉도 완벽하지만, 그의 음악은 하이페츠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기계적인 서늘함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차원이 다르다기보다는 아마 완전히 반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의 테크닉은 테크닉을 위한 테크닉이 아닌 순수한 음악 자체를 위한 테크닉이고 외모에서 풍기는 따스함이 연주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이페츠의 연주가 날이선 칼날이라면 오이스트라의 연주는 따스한 벽난로나고나 할까.
 이런 불세출의 두 명의 대가에 필적할 만한 또다른 거장이 있었으니, 바로 레오니드 코간이다. 역시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와 동시대의 연주자이고, 러시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이스트라흐보다는 16세나 아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이스트라흐가 동등한 음악적 동료로 대했다고 한다. 하이페츠나 오이스트라흐보다는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순수하게 그의 연주 자체만 놓고 본다면, 하이페츠나 오이스트라흐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느냐 아니냐는 순수한 개인의 음악적 취향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코간의 연주는 오이스트라흐보다는 하이페츠 쪽에 가깝다. 대부분의 러시아 출신의 대가가 그러하듯 그의 음악도 '완벽'한 테크닉으로 중무장해있다. 오이스트라흐의 따뜻한 음색보다는 하이페츠의 차가운 음색에 훨씬 더 가깝다. 하지만, 그러한 차가움 속에서도 오이스트라흐 같은 따스한 열정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를 2:1로 섞어 놓으면 코간의 연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코간의 연주 중 대표적인 명연으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꼽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다 미국에 처음 데뷔했을 때 브람스를 연주했다고 하는데, 당시 미국 음악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고, 현재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표적인 명연으로 꼽히고 있다.
 그의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열정이 느껴지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을 올려본다.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왁스만 - 카르멘 환상곡
                          

티커스텀 수제 바이... 토마스틱 인펠드 도... 리벤젤러 골드 송진... 미텐바흐 바이올린 ... [쿤현악기어깨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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