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이나,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즐거움이 아닌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자체의 특성상 겨우 소음에서 탈피한 수준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최소 3~4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에서 잘못된 자세와 연습방법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오히려 연습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악기이든간에 기본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겠냐마는, 바이올린은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기가  탄탄해야만 하는 악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기본기 중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기본 자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기 작할 때 전공하지 않은 선생님으로부터 시작한 나로서는 딱 2년 정도 배우다 보니 이후 실력이 전혀 늘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기본기를 제대로 모른 상태로 2년간 연습한 후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상태에서 똑같은 시간 동안 연습한 이후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기본기와 기본 자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이올린 소리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테크닉은 보잉이다. 하지만, 핑거링은 보잉에 우선한다. 손가락으로 음을 민첩하고 정확하게 짚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리 완벽한 보잉을 한다한들 그것은 삑사리에 불과한 것이다.
 지판에서 민첩하고 정확하게 손가락을 돌리기 위한 왼손의 기본 자세를 알아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1. 아래팔과 손목은 일직선이 되게 한다.(손목이 바깥이나 안쪽으로 꺾이지 않게 함)
 2. 엄지는 손가락의 첫째 마디 정도가 바이올린의 넥에 닿도록 하고(지나치게 내려오거나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절대 바이올린의 넥에 힘을 주어 눌러서는 안된다.(최소한의 힘으로 넥을 받치는 느낌)
 3. 핑거링을 할 때 집게 손가락이 넥에 꽉 붙지 않도록 주의한다.
 4. 현을 짚을 때는 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소한의 힘으로 살살 짚고 살살 뗀다.
 5. 현을 짚고 뗄 때, 손가락의 움직임은 최소한으로 줄인다. (현 위 최소한의 높이에서 짚었다 최소한의 높이로 뗀다)

 너무나 잘 알려진 원칙인데 손가락이 안돌아간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보면 위의 네가지 원칙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첫번째 원칙인 아래팔과 손목이 일직선이 되게 하는 것은 위 사진에서 보듯 손목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목이 꺾이게 되면 부자연스런 힘이 가해져 유연한 핑거링에 장애가 된다.  
 두번째와 세번째 원칙은 서로 일맥 상통하는 원칙이다. 소리를 명확하게 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바이올린을 꽉 붙잡고 잔뜩 힘을 주고 핑거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정반대로 해야 한다. 바이올린은 어차피 턱이 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안 잡아도 떨어지지 않는다. 왼손 엄지는 첫번째 마디가 넥을 살짝 받쳐주는 느낌으로 최소한의 힘으로 받쳐주는 수준으로 그냥 넥에 접촉만 시켜주고, 왼손 집게 손가락도 넥에 꽉 붙여서는 안 된다. 넥과 집게 손가락에 작은 공간 정도가 나거나 닿아도 살짝 닿는 정도로만 해야 한다. 엄지를 넥에 꽉 붙이고 집게까지 꽉 붙이면 손가락이 안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지와 집게를 꽉 붙인 상황에서는 당연히 포지션 이동도 쉽게 되지 않아 민첩한 핑거링이 불가능해진다.
 다섯번 째 원칙은 손가락을 빨리 돌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빠른 패시지를 연주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흥분해서 손가락으로 현을 최대한 꼭꼭 눌러주고 현에서 손가락을 뗄 떼도 하늘 높이 뗐다가 다시 짚을 때도 번지점프하듯이 고공 낙하를 하면서 손가락이 안돌아간다고 불평하지는 않는가? 완전히 반대로 해보라.
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살살 눌러도 명확한 소리를 내 준다. 현을 있는 힘껐 꾹꾹 그것도 손가락의 누르고 떼는 움직임의 폭도 최대한으로 해주면 손가락은 당연히 안 돌아간다. 완전히 반대로, 최소한의 힘으로 최소한의 손가락 움직임으로 현을 짚고 떼는 습관을 들이면 상당한 향상을 볼 수 있다. 향상을 보일 수 있다기보다는 이렇게 짚는 것이 원칙이다. 빠른 패시지든 느린 패시지든. 물론 현을 누르는 압력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힘을 빼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짚는 습관을 들여라.
 중국 무술 영화를 보면, 항상 똑같이 나오는 말들이 힘을 빼라는 것이다. 어떻게 힘을 빼고 때리면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힘을 빼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왼손이 안돌아간다면 힘을 한 번 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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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o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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